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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 26일 17시 06분 KST

"구글에 대들었더니 게임 검색에서 제외됐다"

갑질을 당했다고 토로했다.

gettyimages

구글이 앱장터 지배력을 악용해 말 안듣는 게임사의 신작 게임을 아예 검색되지 않도록 하거나 구글 게임 ‘메인화면’이라 할 수 있는 구글 피처드에 등록되는 방법을 악용해 업체를 줄세우고 길들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이미 수년째 반복되고 있으며,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해당 사안을 접수·본격 조사하기 시작하면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국내 대형게임사 A사는 자체 앱스토어를 내놓은 이후 구글플레이에서 자사 게임이 등록되지 않거나 등록된 이후에도 수일간 사라지는 일을 겪었다.

예를 들어 A사가 모바일용 ‘B마블(Marble)’이라는 게임을 새로 출시했다면, 영문으로 검색했을 때는 검색결과에 노출이 되지만 한글로 B마블이라고 검색하면 검색이 되지 않는 식이다.

국내 게임시장은 출시 후 1주일 안에 흥행여부가 갈리기 때문에 구글 플레이마켓의 ‘검색’ 여부가 대단히 중요한 요소인데, 검색 자체를 교묘하게 막아 신작게임 자체를 말살시켜버린 셈이다.

이유는 수수료를 30%나 떼 가는 구글에 반발해 A사가 자체 앱스토어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A사 고위관계자는 ”자사게임의 영문 스펠이 어렵단 이유로 검색이 되지 않도록 하거나 자사가 개발한 O2O 서비스 앱도 별다른 이유없이 수시간 삭제되는 등 갑질이 비일비재했고 이에 대한 불만을 말하고 싶어도 이메일로만 소통하려해 대화가 불가능했다”며 ”소셜네트워크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싶어도 토로하면 보복을 당할까, 그러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글의 갑질은 구글이 아닌 타사 앱에 게임을 선출시한 중견게임사들이 주로 겪었다. 바로 ‘구글피처드’ 노출 제외다.

그간 국내 중견·중소게임사들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전면 광고인 ‘구글피처드‘에 마케팅의 상당부문을 의존해왔다. 구글피처드에 주목할 만한 신작으로 노출되면 말 그대로 ‘대박’을 치지만 그렇지 않으면 제대로 이용자들에게 인지조차 되기 어렵다. 과거 국내의 한 중견게임사는 구글과 마찰을 빚은 후, 신작게임이 구글피처드에서 소외되면서 결국 초반 흥행에 실패했다.

특히 게임업계는 ”구글피처드에 노출되면 마케팅비를 쓰지 않아도 며칠 만에 수십만명의 사용자를 모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더구나 구글피처드는 무료다. 지상파와 포털에 수십억원의 광고비를 지불할 능력이 없는 중견·중소게임사들엔 구글피처드는 기댈 언덕인 것이다.

구글피처드에 걸린다는 통보를 받으면 이에 맞춰 출시 일정을 조정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증시에 상장한 게임사들의 경우, 게임 출시 시기가 중요한 사업전략이지만 이마져도 구글 눈치를 봐야했던 것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이처럼 수년간 구글에게 갑질을 당하고도 저항할 수 없었던 이유는 전세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구글플레이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60%에 이르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 이용자가 구글이 아닌 다른 곳에서 앱을 다운로드 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

특히 아시아권 외에도 북미 등 글로벌로 나가려면 구글의 도움 없이는 시장 안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국내 게임업계가 구글 갑질을 감내했던 이유다. 예컨대 구글의 ‘말’을 잘듣는 게임사는 구글개발자회의(I/O) 등에 데려가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홍보해주기도한다.

구글과 수수료 문제로 다퉜던 중견게임사의 한 관계자는 ”구글플레이에 올릴 수 없는 배제되는 성인용 게임을 제외하면, 게임을 타 앱마켓에 우선 출시하는 것은 자살행위”라며 ”구글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수년째 게임사들의 게임 출시일정과 마케팅 과정까지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다른 앱마켓 수수료가 아무리 저렴해도 생존을 위해 구글생태계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갤럭시 스마트폰 선탑재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글을 탈피하는 전략을 꺼내들어도 신흥국에서 구글 OS의 점유율이 늘어나 결국 적극적인 탈구글 전략을 꺼내드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