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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체조 선수가 심판에게 '인사' 안해 금 대신 은메달을 받다

"너무 아쉽고 분하다."

ⓒ뉴스1

2위엔 늘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 선수의 경우엔 아쉬움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것 같다.

김한솔(23·서울시청)은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 전시장(JIEXPO)에서 열린 대회 남자 체조 도마 결선에서 14.550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웨이훙쉑(홍콩)이 14.612점으로 금메달을 땄다.

김한솔은 1차 시기에서 완벽한 자세로 착지를 해내며 14.875점을 받았다. 2차 시기에서도 완벽하고 안정적으로 연기를 마쳤다. 난도 5.2점짜리 기술이었고, 실시점수 9.325점을 받았다. 둘을 합친 총점은 14.525점이다. 그러나 2차 시기 점수는 14.225점으로 표시됐다. 벌점 0.3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 벌점이 그를 2위로 만들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벌점은 김한솔이 연기를 마친 뒤 심판에게 인사 하지 않아 부과됐다. 대한체조협회 관계자는 ”국제체조연맹(FIG) 규정엔 선수가 연기를 마쳤다는 뜻에서 심판에게 먼저 예를 표해야 한다는 항목이 있다”면서 ”김한솔이 심판에게 인사를 건넸으나 러시아 심판 1명이 이를 못 봤다고 우겼다”고 전했다. 

OSEN에 따르면 심판에게 인사를 해야 연기가 마무리된 것으로 간주되는데, 김한솔이 인사를 하지 않은 채 관중을 향해 소리를 질렀기 때문에 연기 마무리가 안된 것으로 간주됐다. 김한솔은 “1등 선수와 차이가 크지 않다. 0.3점 감점만 안 당했으면 무조건 1등인데 너무 아쉽고 분하다. 원래 심판에게 인사를 안 하면 감점 당하는 규정이 있다고 한다”라며 ”규정의 존재를 몰랐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유럽 대회에서는 착지를 하고 나면 자세만 제대로 하면 연기가 마무리된 것으로 치는데, 이것으로 감점 당하니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체조협회는 국제체조연맹(FIG) 심판위원장에게 강력 항의했다. 그러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협회는 향후 있을 대회에서 심판들의 ‘보복’을 우려해 더는 항의하지 않기로 했다.

김한솔은 지난 23일 마루 결선에서 14.675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자 한국 체조 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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