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은 23일 “남방큰돌고래 복순이가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것이 지속적으로 관찰됐다”며 “돌고래 어미가 새끼를 몸통에 붙이고 다니는 전형적인 ‘어미-새끼 유영자세’(mother-calf position)를 하고 있어, 복순이의 새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돌고래연구팀을 이끄는 김병엽 제주대 교수(해양과학)는 “복순이가 새끼 없이 관찰된 마지막 날은 7월28일로,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에 출산한 것으로 보인다”며 “100여마리밖에 남지 않아 지역적 절멸 위기에 처한 남방큰돌고래 복원에 야생방사가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3년 서울대공원에서 돌고래쇼를 하던 제돌이 등 3마리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쇼돌고래 7마리가 고향인 제주 바다로 돌아갔다. 이 가운데 5마리는 기존 무리에 합류해 야생에 성공적으로 적응했고, 2016년에는 삼팔이와 춘삼이가 새끼 출산 소식을 알렸다. 수족관에 살던 돌고래를 정부와 시민단체가 함께 야생으로 돌려보내고, 이 돌고래들이 새끼를 낳은 사례는 한국이 유일하다.
복순이는 우여곡절이 많은 돌고래다. 복순이는 2009년 제주도 신풍리 앞바다에서 제돌이와 함께 그물에 걸려 서귀포 퍼시픽랜드에서 수족관 생활을 시작했다. 주둥이가 비뚤어진 기형인 데다 먹이를 거부하고 무기력에 빠지곤 해 돌고래쇼에는 자주 나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