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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요청 쇄도하는 박항서가 정말 귀화한다면?

베트남에서 워낙 난리다

베트남에서 박항서의 열기는 뜨겁다. 2002년 한국에 불어온 ‘히딩크 열풍’ 못지않다.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박항서 베트남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D조에서 파키스탄과 네팔을 꺾고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한 데 이어 아시아의 강호 일본까지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베트남은 3전 전승 조 1위로 16강에 안착했다. 지금 베트남의 소셜미디어에는 박항서의 이름은 불타오르고 있다.

그리고, 2002년 한국이 그랬듯 베트남에서도 박항서의 ‘귀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사람들은 ”박항서 감독과 선수들이 오랫동안 함께해서 베트남 축구가 날로 발전했으면 좋겠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으로 귀화해 달라” 는 바람을 소셜미디어에 적었다.

 

ⓒFacebook

 

그런데 박항서 감독은 정말 베트남으로 귀화할 수 있을까? 귀화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확률은 낮지만 실제로 일어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한 문제이긴 하다.

우선 박항서 감독은 본인 의사만 있다면 귀화는 가능하다. 유명한 스포츠 스타들이 귀화하는 일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대한민국에게는 슬픈 일이었지만 지난 2011년 이미 한국의 쇼트트랙 스타 안현수가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러시아에 귀화한 사례가 있다.

물론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으로의 귀화 여부와 관계없이 베트남 국대 감독을 맡을 수 있어서 안현수보다는 동기부여가 적어 보인다. 하지만 만약 박 감독이 귀화를 선택하게 되면 자동으로 한국 국적은 상실하게 된다. 대한민국 국적법 제15조 제1항에서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자진하여 외국 국적을 취득한 자는 그 외국 국적을 취득한 때에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한다”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Power Sport Images via Getty Images

 

물론 예외는 있다. ”외국인과의 혼인, 입양 등으로 외국 법률에 따라 자동으로 외국 국적을 취득한 경우(국적법 제15조 제2항)에는 원칙적으로 ”만 20세 이전이었다면 만 22세까지, 만 22세 이후였다면 이로부터 2년 이내에 2개 국적 중 1개를 선택(제 12조)”해야 한다. 다만 법무부장관에게 ‘대한민국에서는 외국 국적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서약할 경우에는 이중 국적을 행사할 수 있다. 따라서 귀화의 경우에는 외국인과의 혼인, 입양 등의 이유가 아니므로 해당이 없다. 따라서 만에 하나 박항서 감독이 귀화하는 경우 더는 한국인이 아니게 된다.

최근 이와 반대의 사례가 한국 프로축구 내에 이야기되고 있다. 바로 프로축구단 브라질 출신의 경남FC 공격수 말컹이다. 말컹은 K리그 22경기에 출전해 21골을 넣었다. 거의 매 경기 골을 넣고 있다. 개막전부터 해트트릭을 기록하더니 지난 18일 열린 포항 원정경기에서도 또다시 해트트릭을 폭발했다.

 

트와이스 TT 세레모니를 즐기는 김말컹씨
트와이스 TT 세레모니를 즐기는 김말컹씨 ⓒ뉴스1

 

엄청난 공격수가 등장하자 경남FC 팬들은 말컹이 귀화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정말컹”, “김말컹 안 되나요”같은 진심 섞인 농담을 꺼냈다. 실제 지난 21일, 스포탈코리아가 귀화 이야기를 말컹에게 꺼내자 말컹은 ”(귀화)하겠다, 안 하겠다는 지금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 시즌이 끝나면 어떤 좋은 상황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다. 시즌이 끝나고 지켜보자”고 답했다.

말컹이 한국으로 귀화하려면 “5년 이상 계속하여 대한민국에 주소가 있을 것, 대한민국의 민법에 의하여 성년일 것, 품행이 단정할 것, 자신의 자산이나 기능에 의하거나 생계를 같이 하는 가족에 의존하여 생계를 유지할 능력이 있을 것, 국어능력 및 대한민국의 풍습에 대한 이해 등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기본 소양을 갖추고 있을 것” 등의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하지만 이는 원칙적인 이야기이고 ”과학·경제·문화·체육 등 특정분야에서 매우 우수한 능력을 보유한 자로서 대한민국의 국익에 기여할 것으로 인정되는 자(특별 귀화)”는 품행이 단정하고 국어능력 과 대한민국의 풍습에 대한 이해 등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기본 소양을 갖추고 있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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