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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 오일은 '순수한 독'이라는 주장에 대한 약간의 반박들

"위험성을 너무 강조하진 말아야한다."

ⓒLightFieldStudios via Getty Images

코코넛 오일은 한때 ‘슈퍼푸드’로 불렸다. 면역력 강화 및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심장협회가 섭취를 권장하지 않는다고 경고한 뒤에도 몸에 좋다는 믿음은 여전히 강력하다.

최근 유튜브에서 코코넛 오일을 혹독하게 비판한 하버드 보건대학원의 카린 미켈스 교수의 강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독일에서 한 ‘코코넛 오일과 다른 영양학적 오류’라는 제목의 강연인데, 23일 현재 조회수가 100만을 넘어섰다. 그는 강연에서 ”코코넛 오일은 순수 독이며 먹을 수 있는 최악의 음식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22일 CNN은 ″코코넛 오일은 순수한 독‘이라는 주장 너머의 진실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켈스 교수의 주장이 다소 극단적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기사를 보면, 코넬 대학의 영양 연구원 케빈 클라트는 지난해 CNN과 한 인터뷰에서 ”코코넛 오일은 버터만큼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만큼 좋지는 않다”라며 ”추가 정보 없이 코코넛 오일의 위험성을 너무 강조하진 말아야한다”고 말했다.

코코넛 오일에 포함된 포화 지방산은 버터와 붉은 고기에서도 많이 발견된다. 버터나 붉은 고기의 지방과 마찬가지로 코코넛 오일도 심장 질환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

반면, 탄수화물 대신 코코넛 오일을 섭취하면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수치도 증가한다. ‘라우르산’으로 알려진 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클라트는 ”다른 지방산과 비교했을 때 라우르산이 HDL을 더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코코넛 오일의 지방산 중 라우르산이 절반이다. 그 정도 라우르산 함량이 들어간 음식은 드물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미켈스 교수와 같이 하버드 보건대학원에 재직 중인 월터 C. 윌렛 교수도 지난해 CNN과 한 인터뷰에서 ”코코넛 오일은 (트랜스지방의 주된 공급원인) 부분경화유보다는 좋다. 그러나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식물성 기름만큼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윌렛 교수에 따르면 코코넛 오일을 먹으면 HDL이 증가해 병에 걸릴 위험을 약간 상쇄해줄 수 있다. 하지만 LDL를 낮추는 불포화 지방산을 섭취하는 것이 몸에 더 좋다. 결론을 명확히 내기 어려운 이유는 높은 HDL 함량이 건강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윌렛은 “HDL의 역할에 대한 논란이 있다”라며 ”건강에 끼치는 영향이 다른 많은 종류의 HDL이 있다”고 말했다.

종합하면, 코코넛 오일은 몸에 해롭다. 포화지방산이 포함된 다른 기름들만큼 해롭다.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덜 해로울 수도 있다. 하지만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포함된 올리브 오일 등 식물성 기름보다는 해롭다.

윌렛 교수는 ”코코넛 오일이 절대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은 아니다. 태국 음식을 한다거나 특별한 디저트를 만들 때 필요하다면 사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클래트 연구원도 ”조리법에 따라 코코넛 오일이 정말 필요하다면 가끔 섭취하는 건 괜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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