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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와라 효과' 가능성에 대한 기상청 관계자들의 분석

'후지와라 현상'은 두 개의 태풍이 인접할 경우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earthnet

제 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인근에서도 20호 태풍 ‘시마론‘이 북상하고 있어 ‘후지와라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후지와라 효과‘는 일본 기상학자 후지와라 사쿠헤이의 이름에서 따 온 것으로, 두 개의 태풍이 인접할 경우 서로의 진로와 세력, 이동 속도 등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후지와라 효과’가 발생하게 되면 태풍과 관련한 많은 부분에서 예측이 어려워진다. 태풍 경로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고, 한 태풍이 다른 태풍을 흡수해 더 세력을 확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상청은 ‘후지와라 효과’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하고 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두 개가 서로 맞잡고 돌아야 ‘후지와라 효과‘라고 볼 수 있다”라며 ”‘솔릭‘과 ‘시마론’이 그렇게 가깝게 붙을 확률은 적어 지나친 해석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에 뉴스쇼’에 출연한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역시 ”대개 1000km 이내에 들어올 때 두 태풍이 서로 간섭하면서 진로에 영향을 준다”라며 ”현재까지는 큰 영향 없이 지금 예상된 진로대로 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의 이날 오전 7시 예상에 따르면 ‘솔릭‘은 이날 오후 6시 목포 서쪽 약 60km 부근 해상을 지나 24일 오전 6시 서울 남남동쪽 약 70km 부근 육상을 거쳐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시마론’은 일본 오사카 남쪽 해상에서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으며, 이날 중 일본 열도에 상륙한 뒤 24일 오전 3시엔 독도 동쪽 약 260km 부근 해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두 태풍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뒤 서로 가까워질 수는 있으나 그 때 한반도는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한편 ‘후지와라 효과‘가 한반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사례가 있다. 지난 2012년 한국이 태풍 ‘담레이‘의 영향권에 들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는데, 곧바로 다음 태풍 ‘사올라‘가 북상해 두 태풍이 맞닿게 됐다. 이후 ‘후지와라 효과‘에 의해 ‘담레이’는 제주도를 지나 한반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중국으로 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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