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는 사형 집행이 잦은 나라로 악명 높다. 2015년부터 3년간 146명이 사형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수치다.
최근 사우디 검찰이 한 여성운동가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2015년부터 3년 간 여성 7명이 살인 등의 범죄로 사형 당했다. 그러나 여성 정치범을 사형에 처한 경우는 없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사우디 검찰은 최근 수도 리야드 특별형사법정에서 열린 재판에서 반테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여성 활동가 이스라 알 곰감 등 5명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법원이 10월 열리는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하고 국왕이 승인하면 참수형이 집행된다.
주로 시아파 무슬림들에 대한 차별 철폐와 정치범 석방을 요구하는 활동을 해온 이스라는 2015년 사우디 동부의 시아파 주민 밀집지역 카티프에서 정치범 석방과 시아파에 대한 차별 중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2015년 12월 남편과 함께 체포된 뒤 제대로 된 재판도 받지 못한 채 3년간 구금돼왔다.
HRW는 “이스라가 인권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사형당하면 현재 구류된 다른 여성 활동가들에게도 위험한 판례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또다른 인권활동가 13명과 여성운동가가 지난 5월 중순 이후 체포됐다. 사우디는 국가안보를 위협했다는 이유를 대고 있다. 일부는 풀려났지만 다른 일부는 혐의 없이 구금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