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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이 그림인 줄 알았던 사람에게 닥친 불상사

"무슨 말을 하겠나."

ⓒMIGUEL RIOPA via Getty Images

영국 조각가 애니시 커푸어의 1992년작 ‘림보로의 하강’(Descent into Limbo)은 정육면체 큐브 정중앙에 약 2.5m 깊이의 구멍을 뚫고 그 속을 검게 칠한 작품이다. 언뜻 보면 바닥에 검은 동그라미를 그린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포르투칼 지역 신문 퍼블리코에 따르면 지난 13일 한 60대 이탈리아인 관람객 눈에는 이 작품이 ‘바닥에 그려진 검은 동그라미’로 보인 모양이다. 그는 포르투갈 포르투의 세할베스 현대미술관에서 이 작품을 감상하다 구멍에 빠져버렸다. 허리를 다쳤지만 다행히 위중한 상태는 아니라고 한다. 커푸어는 사고소식을 접한 후 ”무슨 말을 하겠나. 유감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작품을 감상하는 방에는 소수 인원만 들어갈 수 있다. 방에 들어가면 ‘검은 동그라미 근처로 가지 말라’는 경고를 받는다. 가디언은 ”(검은 구멍이)영원히 지속될 것 같은 인상을 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2.5m 깊이의 구멍에 불과하다.

아트뉴스페이퍼에 따르면 관람객들은 안전위험을 인정하는 조항에 서명한 뒤 작품을 관람한다고 한다. 박물관은 ”방 안에는 경고 표지판과 안전요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는 ‘애니시 커푸어: 작품, 사상, 실험’이란 제목으로 커푸어가 40년간 실제 제작했거나 구상한 56개 프로젝트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이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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