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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수리공들이 다녀간 뒤 서울교대 여자 기숙사에서 발견된 낙서

서울교대가 경찰에 해당 사건 수사를 의뢰하고 기숙사 전체에 대한 불법촬영 기기 설치 여부 점검에 들어가기로 했다.

빨간 글씨로 여성의 성기를 성희롱하는 내용과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빨간 글씨로 여성의 성기를 성희롱하는 내용과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트위터 계정/서울교대기숙사공론화

서울교대 여학생 기숙사의 기물에 음담패설 낙서가 다수 남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서울교대가 경찰에 해당 사건 수사를 의뢰하고 기숙사 전체에 대한 불법촬영 기기 설치 여부 점검에 들어가기로 했다.

서울교대 여학생 기숙사의 기물에 음담패설 낙서가 다수 남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서울교대가 경찰에 해당 사건 수사를 의뢰하고 기숙사 전체에 대한 불법촬영 기기 설치 여부 점검에 들어가기로 했다.

서울교대는 21일 서록관장(곽혜란 생활과학교육과 교수) 명의의 안내문을 통해 ”기숙사가 학생들이 거주하는 공간인 만큼 교내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여야 함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같은 사안이 발생한 점과 미흡한 조치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서울교대는 서울 서초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22일 오전에는 서초구청 여성안심보안관 8명, 시설팀 및 서록관 직원, 자치회 임원 등과 함께 서록1관 사생실과 공용실 전체에 대한 불법촬영 점검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일 서울교대 재학생들은 서록1관 여학생 기숙사의 이층침대 계단, 옷장, 서랍 등지에서 음담패설 낙서를 발견했다며 학교측에 사건 발생 경위를 설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서울교대는 이에 대해 ”낙서는 2018년 겨울방학에 서록1관 석면공사 및 LED 교체 공사 진행 중 외부인에 의해 쓰였다”며 “1학기 개사 전 청소업체가 호실을 전수 조사하던 중 최초로 발견해 지웠으나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남은 것들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개강 직후인 3월7일 미처 지우지 못한 6개 호실의 낙서가 발견됐고, 지난 20일 추가로 9개 호실에서 또 낙서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학교측은 이에 지난 3월 불법촬영 기기 탐지기를 구매한 뒤 서초경찰서에 점검을 의뢰했으며, 이후 1학기 중 수차례에 걸쳐 불법촬영 기기 설치 여부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또한 공사 대표를 소집해 경고 조치했으나 공사 당시 LED 교체 작업 등으로 인해 전기가 끊어졌기 때문에 폐쇄회로(CC)TV 확인은 할 수 없었다. 

서울교대는 ”여름방학 공사 기간에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학교 차원에서 시공 업체 선별에 각별히 주의했고 업체측에 여러 번 강조했다”며 ”관내 공사 시 외부인들에게 ID카드를 발급해 출입 정보를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록1관은 기숙사 시설 점검 및 보수로 인해 교내 직원들과 외부인의 출입이 잦아 직원들도 평소에 외부인의 출입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며 ”학생들이 거주하는 층에 다른 성별의 시설팀 직원, 외부인 출입이 필요한 경우에도 학생들이 보다 안심할 수 있도록 점검 시스템을 변경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실을 최초로 공론화한 트위터 계정 ‘서울교대기숙사공론화’에서 한 재학생은 ”사감 선생님 말씀으로는 방학 중 공사하러 들어온 남자수리공들이 해놓은 나쁜 장난인 것 같다고 하더라”며 ”업체가 죗값을 치르지 않은 상태라면 교육청에 신고할 생각이다. 명백한 성희롱이고, 당신들에겐 유희 거리였을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성적 수치심을 들게 한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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