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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의도적 졸전' 비판을 받는 이유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북한, 미얀마가 포함된 F조에서는 승점이 무의미해졌다.

  • 김현유
  • 입력 2018.08.20 20:27
  • 수정 2018.08.20 20:45
ⓒCHAIDEER MAHYUDDIN via Getty Images

북한 남자 축구 대표팀이 절실함에서 비롯된 경기력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북한과 같은 조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경우 ‘의도적 졸전’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일 북한 대표팀은 인도네시아 찌카랑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F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3-0으로 꺾었다.

이로 인해 북한과 사우디, 그리고 이란과 미얀마가 포함된 F조는 16강 진출 경우의 수가 무척 복잡해졌다. 2차전까지 이란과 사우디는 승점 4점을 기록했으나 북한과 미얀마가 각각 사우디와 이란을 잡으며 네 팀 모두 승점이 같아졌다. 결국 골득실 +1인 이란, 골득실 0인 북한이 1,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우디 역시 골득실이 0이었으나 북한보다 다득점에서 밀렸다.

사우디는 와일드카드로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어 세 국가 모두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그러나 사우디와 이란의 경기력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승리가 절실했던 북한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과 달리, 사우디와 이란 선수들은 전력 대비 졸전을 펼쳤다. 이에 일각에서는 “E조 2위가 유력한 한국을 피하면서 B조 2위 방글라데시를 만나기 위해 졸전을 펼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말레이시아에 패했으나 한국은 이번 대회 우승후보 1순위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2년 뒤 올림픽을 겨냥, 아시안게임 출전 연령인 23세 이하(U-23)가 아닌, 21세 이하(U-21) 대표팀을 투입했다. 한국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 스포츠서울(2018. 8. 20.)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페어플레이 포인트에 의해 F조 1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 당시, 일본은 폴란드와의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뒤에서 볼을 돌리기만 하는 치졸한 플레이로 전 세계의 야유를 받았으나 ‘페어플레이 점수’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페어플레이 점수‘가 전혀 ‘페어플레이’ 하지 않은 팀에 주어진 일이 또 벌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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