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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리즈 화재' BMW 리콜이 시작됐다.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다.

리콜로도 해결되지 않으면?

  • 허완
  • 입력 2018.08.20 15:42
  • 수정 2018.08.20 15:43
ⓒHindustan Times via Getty Images

베엠베(BMW)코리아는 20일 전국 61개 서비스센터에서 42개 차종 10만6317대의 리콜(결함시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은 2011~2016년 사이 생산된 ‘520d’ 등 디젤 차량이다. 지금까지의 안전진단이 리콜에 앞선 응급처방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리콜을 기점으로 ‘베엠베 화재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베엠베 리콜이 얼마나 원활하게 이뤄질지는 부품수급 문제에 달렸다. 베엠베코리아는 리콜을 연내 완료한다는 방침이나, 부품수급이 여의치 않아 예정대로 끝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부품 교체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독일에서 충분한 부품을 적기에 항공편으로 공수해와야 하는데, 유럽에서도 한국과 같은 이유로 32만대 차량을 리콜하기 때문에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베엠베 차량에서 화재가 잇따르자 베엠베코리아로부터 리콜 계획을 제출받아 지난달 26일 리콜을 발표했다. 하지만 베엠베코리아가 확보한 부품이 부족해 그동안 긴급 안전진단에 주력했고, 본격 리콜은 지금부터 이뤄지는 것이다. 

ⓒMichaela Rehle / Reuters

 

이번 리콜은 베엠베가 주행 중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모듈을 개선품으로 교체하고, 이지아르 파이프 안의 침전물을 청소하는 게 핵심이다. 베엠베는 디젤 차량의 이지아르 쿨러에서 냉각수가 새어 나와 이지아르 파이프와 흡기다기관 등에 침전물이 쌓이고, 이지아르 밸브 오작동으로 인해 고온의 배기가스가 빠져나가면서 침전물에 불이 붙는다고 설명한 바 있다. 회사 쪽은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통상적으로 1~2년 걸리는 리콜 기간을 앞당겨 연내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부 리콜 예약 차주들 사이에서는 예약했던 리콜 날짜가 수주 또는 수개월 미뤄지는 등 리콜이 지연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베엠베코리아는 “리콜 작업은 현재 확보된 부품 현황을 고려해 안전진단에서 이상이 있다고 판명된 차량에 우선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라며 “엔진에 따라 부품이 상이하고 수급 일정이 달라 부품수급 일정 확인 전 서비스센터를 통해 진행된 예약 중 일부 고객에게 리콜 예약 연기를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UNG YEON-JE via Getty Images

 

이번 리콜은 국내에서 이뤄진 수입차 리콜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리콜 개시는 베엠베의 연쇄 화재 사태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리콜을 계기로 화재 사고가 진정세에 접어들지 기로에 서기 때문이다. 그동안 긴급 안전진단에도 불이 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베엠베가 화재 원인을 제대로 짚고 있는지에 의구심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리콜 이후에도 화재가 잇따른다면 이번 사태의 끝은 종잡을 수 없게 된다.

베엠베코리아는 “리콜과 별도로 그동안 진행해온 안전진단은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날 자정까지 10만대가 안전진단을 마쳤고, 4300대는 예약 대기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2천명의 고객에게 조속히 진단을 받을 것을 부탁하는 안내 문자와 유선 연락을 계속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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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제 #자동차 #BMW #BMW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