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08월 19일 10시 13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8월 19일 10시 13분 KST

“시진핑 방북해 9·9절 참석한다”

북-중 어느 쪽도 아직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Xinhua News Agency via Getty Images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북한을 방문해 ‘건국절’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북-중 관계 회복이 또다른 전기를 맞이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시 주석이 9월9일 열리는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18일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보도했다. 중국 외교가에서는 지난달부터 시 주석이 9월8~10일 사흘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거론돼왔으나 북-중 어느 쪽도 아직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앞서 북-중 교류의 중국쪽 담당기구인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선발대가 최근 방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 주석 방북과 관련한 실무 준비와 세부 조율이 진행중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면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2005년 전임 후진타오 전 주석 이후 13년 만이다. 시 주석 개인의 방북에 초점을 맞추면, 2008년 국가 부주석에 취임해 첫 국외 순방으로 북한을 다녀온 뒤 10년 만이다. 중국 고위급 인사로서는 지난 2015년 류윈산 상무위원(당 서열 5위)이 평양을 방문해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다.

시 주석의 방북은 북-중 관계 회복의 또다른 상징적 사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시 주석은 집권 1기(2012~2017년)였던 2014년 7월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파격을 선보인 바 있다. 이후 북한의 잇따른 핵 실험과 국제사회의 제재, 그리고 중국의 제재 참여로 북-중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이런 과정에서 비슷한 시기 집권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첫 대면도 이례적으로 미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들어 한반도 정세의 변화에 따라 북-중 관계도 급호전되는 모양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말 이후 3차례 중국을 방문해 북-중 정상회담을 한 만큼, 사실상 ‘답방’ 형식이 될 수 있는 시 주석의 방북에 맞춰 4차 정상회담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시 주석은 9월11~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4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어서, 동북아 정세를 둘러싼 북-중-러 정상 외교의 추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안드레이 데니소프 주중 러시아대사는 지난달 19일 시 주석이 극동경제포럼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지난 5월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포럼 참석을 요청했으나, 아직 북한 쪽의 명확한 답변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미-중 관계도 요동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시 주석의 방북이 성사될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중이 무역전쟁 등을 통해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에서, 자칫 북-중이 지나치게 접근하는 모양새를 취하다간 중국이 북-미 대화 흐름이 더뎌진 책임을 뒤집어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 회의에서 “중국은 내가 내린 무역제재를 정말 싫어한다. 북-미 관계가 중국 때문에 다소 상처를 입은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배후설’을 주장하던 중 ‘회담 취소’를 선언하기도 했다.

북-미는 현재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레이츠타임스>도 시 주석의 방북 계획은 마지막까지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