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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 17일 17시 22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8월 22일 10시 10분 KST

대륙이 실력을 뽐낼 때 생기는 메가톤급 변화 4가지

지금 볼보의 주인은 중국의 어느 자동차 회사다.

실수는 성장의 불가결한 요소다. 그렇기에 ‘아름다운 실수’라 말하기도 하는데, 직장에선 어떤 실수든 아름답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직원들이 완벽하지 않아도 선 모방, 후 창조라 우겨도 아이들을 대하듯 괜찮다고 격려하는 모양새다. 막강한 내수시장과 자본, 수천년의 역사를 스펙으로 삼는 자신감 때문인지, 그들은 참 주위의 평가와 상관없이 많은 제품들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불과 10년만에 고 퀄리티의 놀라운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혹 아직도 중국이 멀었다고 생각한다면 일단 한 번 보고 이야기하자. 왜 그토록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지를 느끼게 될 테니까.

 

1. 스마트폰에 세계 최고의 라이카 카메라 3대를 달았다.

- Feat. 화웨이 P20프로

P20프로? 지난 4월 출시된 화웨이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으로 ‘트리플 카메라’로 불린다. 카메라계의 명품으로 불리는 라이카 카메라를 후면에 3개나 단 덕분에 생긴 별칭이다. 4000만 화소 RGB 센서, 2000만 화소 흑백 센서, 800만 화소 망원 센서, 선명한 세부 묘사를 가능하게 하는 와이드 조리개를 장착했으며, 5배의 줌으로 장거리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이 기술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정확히 몰라도 P20프로로 사진을 찍어본 이들은 휴대폰인데 DSLR의 효과가 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화웨이(华为)? 명실공히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1인자. 본래 통신사업을 주로 하던 기업으로 샤오미의 뒤를 이어 저가 휴대폰을 만들기 시작했으나 저가 전략으로는 샤오미를 따라잡을 수가 없어 가격대의 다각화를 시도하며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제작했다. 이를 위해 애플을 비롯해 삼성전자, 모토로라, 노키아 등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디자이너들을 다수 영입했다. 그 결과 샤오미를 앞지른 것은 물론 중국내 토종 업체들인 오포, 비보를 비롯해 애플과 삼성도 중국내에서는 화웨이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2. 하나의 앱에 8,500만대의 제품이 등록되어 있으며, 이는 단일 플랫폼 최대규모다.

- Feat. 샤오미 스마트 홈키트

스마트 홈키트? 샤오미의 모든 제품들을 샤오미 앱과 연동해 컨트롤하는 일종의 제품 제어 장치, ‘다기능 게이트웨이’, ‘문과 창문 센서’, ‘인체 센서’, ‘무선 스위치’ 등으로 구성되었다. 샤오미는 2017년 기준으로 자사의 앱에 등록된 샤오미 제품 숫자가 8500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는데, 홈키트는 이 모든 제품들을 사용자가 손쉽게 구동하는 역할도 하지만 외부에서도 집안을 컨트롤한다는 의미에 방점이 새겨졌다.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에어컨이 자동으로 켜지는 가벼운 기능부터 침입자가 있을 경우 움직임을 감지해 사이렌 소리로 경고를 보내고, 카메라 녹화기능이 작동되는 등의 보안 기능도 담당한다. 그야말로 영화에서만 그리던 미래를 샤오미가 실현하는 중.

샤오미(小米)? 저가이지만 훌륭한 디자인의 제품으로 ‘대륙의 실수’라는 타이틀을 만들어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조배터리를 시작으로 전기 자전거, 샤오미 밴드, 체중계, 스마트폰까지 다양한 제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하드웨어 기업으로 알려졌지만 엄연히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샤오미 산하로 두는 정책을 실시했기 때문인데 덕분에 샤오미는 단시간에 꿈에 그리던 스마트 홈 생태계 시장을 가장 발빠르게 장악할 수 있었다. 지난 10년은 수많은 제품을 샤오미의 플랫폼으로 연결시키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 10년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3. 1분에 광고 영상 하나를 만드는 로봇이 있는데, 인간의 감정을 계산해 배경음악도 배치한다.

- Feat. 알리바바 인공지능 로봇 알리우드

알리우드? 알리바바의 인공지능 연구소 달마원과 중국저장대학이 공동 개발한 영상 편집 제작 로봇. 상품 정보를 제공하면 스스로 상품을 다중 분석해 1분 안에 관련 단편 영상 한 편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는 ‘감정 계산’ 능력을 통해 영상에 알맞은 배경 음악까지 추가한다. 알리바바는 알리우드를 활용해 1년내 20억 개의 판매 상품을 영상으로 만들어 낼 예정으로 이는 50만 명의 편집자가 있어야 가능한 분량이다. 아직은 기술력이 부족해 활용되고 있지 못하나 업그레이드를 통해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 상품광고에도 알리우드를 적용할 계획이다.

SOPA Images via Getty Images

알리바바(阿里巴巴)? 중국의 스티브 잡스라고 불리우는 ‘마윈’이 1999년 1월 설립한 B2B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알리바바 그룹의 시초가 되었다. 현재 ‘타오바오’를 비롯해 고급 온라인 쇼핑몰 ‘티엔마오(티몰)’, B2C 온라인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 등의 수많은 자회사를 두고 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영화 제작 배급 기업인 알리바바 픽쳐스, 중국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유쿠투더우(優酷土豆), 중국 최대 경제신문인 제일재경일보로 중국 언론에서는 마윈이 ‘미디어 콘텐츠’ 제국을 건설하고자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4. 신차 디자인을 위해 스웨덴과 캘리포니아의 디자이너들이 스케치 경쟁에만 1년 3개월 매달렸다.

- Feat. 볼보 더 뉴 XC60

더 뉴 XC60? ‘2018년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쟁쟁한 차들을 제치고 ‘2018 올해의 월드카’로 선정된 중형 프리미엄 SUV. 우리나라에서는 JTBC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 차를 협찬하면서 이름보다는 ‘효리네차’로 유명세를 얻었으며, 지금 계약하면 1년 뒤에나 차를 받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배경에는 넉넉한 크기나 SUV 붐도 한 몫하고 있으나 무엇보다 ‘디자인’이 큰 요소로 꼽힌다. 외관을 보면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가장 이상적인 비율로 안정감과 균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북유럽스럽게 ‘토르의 망치’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T자형 헤드램프가 특징이다. 안을 들여다보면 스웨덴 국기가 달린 시트가 가장 눈에 들어오는데, 부드러운 최고급 나파 가죽을 사용해 착석감을 높였다.

 

작은 차이 같아 보일지라도 디자인의 변화는 차의 전체적인 분위기며 안정감을 좌우하는 요소가 되는데, 더 뉴 XC60을 위해 볼보는 스웨덴 본사를 비롯해 캘리포니아 디자인 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디자이너들까지 무려 1년 3개월간 스케치 경쟁을 통해 최종 디자인을 선정했다고 알려졌다. 그리고 이를 그린 디자이너가 스웨덴 볼보에서 근무중인 한국인 이정현씨로 지난해 직접 신차 발표회에 등장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강한 자부심을 안겨줬다. 그는 지리 자동차의 “전폭적이고 충분한 자금 지원”을 통해 “비용 제약 없이 보다 다양하고 모던한 디자인 구현이 가능해졌다”고 말했으며, 더불어 “지리자동차가 회사 경영과 디자인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아 완전히 독립적이며 자유롭다”고 밝혔다.

 

볼보? 1927년 탄생한 스웨덴 국민차. 2010년 8월, 중국 지리 자동차가 27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에 포드사로부터 볼보를 인수하면서 중국차가 되었다. 아시아와 북유럽의 거리만큼 스웨덴차에서 중국차가 된 현실을 소비자들도 받아들이기 어려워했었다. 하지만 막상 중국의 막강한 자본력이 볼보에 투입되면서 오히려 이전의 볼보보다 디자인이나 성능면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또한 최근 모 기업인 지리 자동차가 벤츠로 대변되는 다임러 AG의 최대 주주가 되면서 유럽에 진출하는 최초의 중국 자동차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