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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ke A Virgin'부터 'Girl Gone Wild'까지, 논란이 된 뮤직비디오로 본 마돈나의 커리어

마돈나는 엄청난 논란을 불러 일으킨 역대 최고의 비디오 아티스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돈나는 엄청난 논란을 불러 일으킨 역대 최고의 비디오 아티스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섹스, 종교, 섹슈얼리티가 주로 등장하는 마돈나의 비디오들은 논란, 금지, 토론을 낳았다.

 

1984: ‘Like A Virgin’

데뷔 앨범에서 마돈나는 ‘Borderline’과 ‘Lucky Star’의 비디오에서 볼 수 있는 캣치한 곡과 독특한 스타일 감각으로 상당한 팬층을 얻었다.

그러나 마돈나는 두 번째 앨범 ‘Like A Virgin’의 타이틀 곡 비디오에서 본모습을 온세상에 드러냈다. 베니스에서 촬영한 이 비디오에서 마돈나는 곤돌라에서 도발적으로 노래하고 춤춘다. 섹슈얼리티와 종교 역시 다루었는데, 이제 우리 모두 알고 있다시피 이는 마돈나의 비디오와 사진에서 반복되는 테마가 된다.

이걸 보고 분노했던 사람들이 불과 몇 년 뒤에 마돈나가 뭘하게 될지 알았다면...

 

1986: ‘Papa Don’t Preach’

미국 최고의 스타가 임신한 십대의 관점의 노래를 부른다고 하자 미국의 보수파들은 탐탁지 않아했다. 이 테마는 뮤직 비디오에도 그대로 들어갔다.

비디오에서 마돈나는 용기를 내 아버지에게 임신 사실을 털어놓으려 애쓰는 젊은 여성을 연기했다.

이 곡과 비디오가 십대 임신을 부추긴다는 비난도 있긴 했지만, 여기에 반 낙태 정서가 담겨 있느냐는 논쟁이 크게 일었다. 당시 마돈나는 이 논쟁에 가담하기를 거부했고, 홍보 담당자 리즈 로센버그는 “마돈나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지 입장을 취하는 게 아니다. 사람들은 원하는대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게 그녀의 철학이다.”라고 주장했다.

 

1986: ‘Open Your Heart’

검은 뷔스티에와 망사 타이츠를 입은 마돈나는 핍 쇼에서 일하는 스트리퍼를 연기한다. 마돈나의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의상 중 하나이며, 마돈나의 시그니쳐 의상으로 남았다.

섹슈얼한 콘텐츠 때문에 MTV는 처음에는 방영을 꺼렸고, 페미니스트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마돈나가 성 노동자로 등장한 것이 대상화이냐 임파워링이냐 하는 논쟁이 일었다. 남성의 시선을 전복했다는 점 때문이었다.

비디오 후반에서 마돈나는 어린 소년과 친해져서 함께 도망간다. 섹슈얼한 세팅에 어린이를 넣은 것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1989: ‘Like A Prayer’

마돈나의 비디오 중에서도 ‘Like A Prayer’ 만큼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없었다. 마돈나는 예수가 못박힌 십자가상이 불타는 앞에서 네글리제 차림으로 연기하고 제단에서 섹스하며, 성흔과 눈물 흘리는 성인의 이미지가 비디오 군데군데 들어가 있다. 바티칸은 이 비디오를 규탄했으며 펩시는 마돈나와의 광고 계약을 파기했다. (마돈나가 받기로 한 모델료는 그대로 받았으며, ‘Like A Prayer’가 1989년 VMA에서 뷰어스 초이스 상을 받자 마돈나는 펩시에게 감사하기까지 했다)

백인 여성을 도우려던 흑인 남성이 그녀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는 내용이 나오는 등 인종간의 갈등도 다루었지만, 종교에 대한 논란 때문에 이는 묻혀버리기 일쑤였다.

 

1990: ‘Justify My Love’

마돈나는 꿈을 꾸는 듯한 상태로 호텔 복도를 돌아다니고 웃어댄다. 다른 투숙객들은 BDSM과 오지를 연상케 하는 등의 다양한 섹슈얼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를 감당할 수 없었던 MTV는 방송에 내보내지 않겠다고 밝혔고, 다른 여러 방송국들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마돈나는 이 뮤직비디오를 ‘비디오 싱글’이라는 형식으로 VHS 테이프로 발매해 이 논란에서 수익을 얻었다. 당시 마돈나는 “아무 이유도 없이 사람이 산산조각나는 영화는 기꺼이 보러가면서, 왜 여성 두 명의 키스, 남성 두 명의 포옹은 아무도 보고 싶어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1992: ‘Erotica’

 

마돈나는 ‘Justify My Love’로 갈 길을 찾았다고 느꼈던 모양이다. 90년대의 마돈나는 섹슈얼한 이미지와 테마 추구를 이어갔다.

‘Erotica’ 앨범과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와 발맞춰 나온 사진집 ‘SEX’가 그 정점이었다.

‘Justify My Love’와 마찬가지로, MTV는 ‘Erotica’를 딱 3번 방영한 뒤 금지했다. 자신의 얼터 에고 미스트리스 디타를 연기한 마돈나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MTV를 시청한다. 그중에는 어린이들도 많다. 내가 비디오에서 탐구하는 테마 중에는 어린이용이 아닌 것도 많기 때문에, 방송에 내보낼 수 없다는 그들의 입장을 나는 이해한다.”고 말했다.

 

1995: ‘Human Nature’

‘Erotica’ 앨범, 영화 ‘육체의 증거’, 다큐멘터리 ‘진실 혹은 대담’ 때문에 가벼운 팬들 상당수가 고개를 돌려, 1990년대 중반의 마돈나의 대중적 인기는 데뷔 후 최저 수준이었다.

‘I’ll Remember’, ‘Secret’, ‘Take A Bow’ 등의 부드러운 발라드를 발표하고, 뷰욕과 함꼐 만든 실험적인 곡 ‘Bedtime Story’를 내면서 마돈나는 가벼운 이미지 쇄신을 꾀했다.

그러나 조금 잠잠해지고 나자 마돈나는 ‘Human Nature’의 뮤직비디오에서 라텍스 의상을 대거 도입하며 이 모든 것을 풍자거리로 삼았다.

 

2001: ‘What It Feels Like For A Girl’

‘Human Nature’ 후 마돈나는 커리어와 개인 삶에서 큰 변화를 겪었다. ‘에비타’ 주연을 맡아 골든 글로브를 받았고, 여러 평론가들에게서 마돈나 최고의 앨범이라는 찬사를 받은 ‘Ray Of Light’으로 데뷔 후 첫 그래미상을 거머쥐었다.

또한 어머니가 되었고,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스내치’ 등 갱스터 영화의 감독으로 당시 유명했던 남편 가이 리치와 함께 영국에서 살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단 두 번 함께 일했다. 실패작이었던 리메이크 ‘스웹트 어웨이’에서, 그리고 이 뮤직비디오에서였다. 비디오에서 마돈나는 퇴직자 전용 아파트에 사는 나이 지긋한 여성을 데리고 차에 태워 온갖 사고를 치고 다니다 결국 일부러 차를 충돌시킨다.

‘Erotica’,‘Justify My Love’와 마찬가지로 MTV에서는 방영 금지되었다. 마돈나는 ‘대화를 열기 위해’ 일부러 그랬다고 말했다.

 

2003: ‘American Life’

전쟁과 재난에 관련된 이미지가 가득한 패션쇼를 중심으로 한 ‘American Life’의 원래 버전은 마돈나가 보기에도 선을 넘은 것이었다.

마돈나가 차를 몰고 패션쇼 무대에 난입하여 연출된 재난은 진짜 재난으로 바뀐다. 마돈나는 혼돈을 일으키고 런웨이에 수류탄을 던지는데, 조지 W 부시와 닮은 사람이 수류탄을 잡아 시가에 불을 붙인다(온라인에 유출된 두 가지 버전 중 한 가지에만 등장한다).

당시의 정치적 분위기 때문에 마돈나는 이 뮤직비디오를 아예 취소하기로 결정한다. 당시 “불안한 세계의 상태를 고려하여, 또한 내가 지지하며 기도를 보내는 군대에 대한 세심함과 존중의 마음으로, 이 비디오의 의미를 잘못 해석할지도 모를 사람을 불쾌하게 만들 가능성을 없애려 한다.”고 마돈나는 밝혔다.

  

2012: ‘Girl Gone Wild’

50대가 되어서도(혹은 어쩌면 50대이니까) 마돈나는 섹슈얼한 이미지 사용으로 검열에 대한 논란을 일으켰다. 2012년의 ‘MDNA’ 앨범에 실린 ‘Girl Gone Wild’ 때였다.

다양한 상황에서의 남성 누드, S&M과 가톨릭 교회와 관련된 이미지가 등장하는 이 비디오는 MTV에서 금지당하지는 않았지만 유튜브는 18세 이상의 유저들만 볼 수 있게 했다.

‘Justify My Love’ 이후 20년이 흘렀는데도 마돈나는 도발적인 비디오에 대한 변호를 해야만 했다. “나는 이 비디오에서 ‘Girl Gone Wild’(미쳐 날뛰는 소녀)여야 했다… 미쳐 날뛰면서 몸을 비비지 않을 수가 있단 말인가?”

 

*허프포스트uk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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