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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브레넌 전 CIA 국장 : '러시아와 공모 없었다'는 트럼프 주장은 "헛소리"

트럼프가 기밀취급권을 박탈한 다음날, 기고문을 보냈다.

  • 허완
  • 입력 2018.08.17 10:40
  • 수정 2018.08.17 10:42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Gary Cameron / Reuters

존 브레넌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와 ”공모는 없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되는 주장들은 ”헛소리”라고 말했다.

브레넌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긋난 행동과 활동”을 문제 삼아 자신의 기밀취급권을 박탈한 다음날인 16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이렇게 맞받았다.

″남아있는 유일한 질문은 실제로 벌어졌던 공모 행위가 형법상 처벌가능한 모의에 따른 것이었는지, 공모나 모의를 덮기 위한 사법방해 행위가 있었는지, 그리고 돈세탁 및 자신들의 호주머니로 향하는 자금 흐름을 은닉함으로써 정부를 속이려 한 ‘트럼프 주식회사’의 멤버가 몇 명이나 되는지”라고, 브레넌은 적었다.

대선 개입을 부정한 러시아 정부의 주장 역시 ”헛소리”라고 브레넌은 덧붙였다.

″나는 - 언론의 자유가 선사한 보도 덕분에 -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들과 연계된 몇몇 미국 시민권자들의 매우 의심스러운 치정 관계에 대해 훨씬 더 많이 인지하고 있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브레넌은 이렇게 결론내렸다. ”트럼프가 자기 자신 및 가까운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 다급해졌다는 건 분명하며, 그게 바로 그가 감히 자신에게 도전하려는 이들에게 겁을 줘 침묵하게 하려는 의도로 내 기밀취급권을 박탈하는 정치적 결정을 내린 이유다.”

그는 로버트 뮬러 특검이 외부의 개입 없이 수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브레넌 전 국장의 기고문은 그가 밤 사이 트럼프를 비판하는 트윗을 연달아 올린 뒤 발행됐다. ”이것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비판자들에게 벌을 주려는 트럼프의 시도 중 하나다.” 브레넌의 트윗이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가 ”조작된 마녀사냥”이라고 규정하는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 주도 책임자들 중 하나로 브레넌 전 국장을 꼽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 수사와 브레넌의 기밀취급권 박탈 결정을 ”직접적으로 연계시켰다”고 한다.

(왼쪽부터)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제임스 클래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왼쪽부터)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제임스 클래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Carlos Barria / Reuters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앤드류 맥케이브 전 FBI 부국장,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샐리 예이츠 전 법무차관,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피터 스트르조크 전 FBI 수사관 등의 기밀취급권 박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국방, 정보, 외교, 사법 분야 고위직을 지낸 관료들에게 퇴임 뒤에도 기밀 취급권을 부여한다. 정책 조언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최신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자신에게 비판적인 의견을 낸 전직 관료들의 기밀취급권 박탈을 위협한 바 있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John Brennan Says Trump’s ‘No Collusion’ Claims Are ‘Hogwash’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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