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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아이를 구한 78세 할아버지 '슈퍼 자원봉사자'로 일본의 영웅이 되다

젊은 자봉들에게 '스승'으로 불린다

ⓒANN/captured

아이가 사라진 지 68시간. 낯선 할아버지가 부모의 손에 2세 아이를 안겼다. 알고 보니 전국 각지의 피해 지역을 돌아다니며 활동해 온 자원봉사의 베테랑. 일본 언론은 ‘슈퍼 자원봉사자’라며 이 할아버지에게 주목하고 있다.

2살의 남아 후지모토 요시키(藤本理稀)는 지난 12일 오전 10시 30분께에 실종됐다. 여름방학을 맞아 부모와 함께 찾은 할아버지 댁. 아이는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산책을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가겠다”며 혼자 돌아가다 사라졌다. 

FNN에 따르면 연인원 150여명이 수색에 동원되었고, 사흘에 걸쳐 총 68시간동안 아이를 찾았다.

그러나 지난 15일 오전 6시 30분께 야마구치(山口)현 스오 오시마초(周防大島町)의 야산 골짜기의 바위에서 아이를 찾은 건 ‘슈퍼 자원봉사자’로 불리는 오바타 하루오 씨였다. 은퇴 후 자원봉사할 곳을 찾아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는 78세의 촌로는 인근 오이타현에서 실종 소식을 듣고 달려와 수색대와 함께 아이를 찾았다.

오바타 씨가 요시키 군을 찾은 곳은 요시키의 할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손자의 모습을 목격한 지점에서 불과 500m 떨어진 곳. FNN에 따르면 오바타 씨는 ”‘요시군’ 하고 부르니까 ‘응!’이라는 목소리가 들렸다”라며 ”사흘 동안 산에 있었다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건강한 목소리였다”고 발견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일본 방송에서는 오바타 씨가 아이를 직접 안고 부모에게 인계하는 장면이 방송되어 시선을 끌기도 했다. 화면을 보면 아이를 안고 가는 오바타 씨 주변을 경찰이 경호하고 있다. 이후 있었던 인터뷰에서 오바타 씨는 ”직접 데려다주기로 했다”라며 ”말로 한 약속도 약속이다. 경찰이 ‘우리에게 넘기라‘고 했지만 ‘싫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해당 인터뷰에서 오바타 씨는 ”사람의 목숨은 무겁다. 뭐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참가했다”며 ”존귀한 목숨이 살아 있어서 좋았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허프포스트 JP에 따르면 오바타 씨는 66세에 생업인 생선가게를 접고 남은 생을 사회에 돌려주고 싶다며 자원봉사를 본업처럼 삼고 있다. 2004년 남아시아 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등 재해 현장을 찾아다니며 여러 차례 미디어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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