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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조회수의 진실 "원하는 만큼 조회수를 배달해드립니다"

알아서 판단하는 수 밖에 없다.

  • 박세회
  • 입력 2018.08.14 16:54
  • 수정 2018.09.03 16:04
데뷰미닷컴의 홈페이지 화면. 
데뷰미닷컴의 홈페이지 화면.  ⓒHP captured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유튜브 조회수를 팔아 생계를 꾸리는 32세 남성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소개했다. 32살의 이 남성은 올해 유튜브의 가짜 조회수 1천500만 뷰를 판 돈으로 지금까지 2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보도됐으며 이 돈으로 생계를 꾸렸다.

게다가 이 남성은 직접 가짜 조회수를 판 것도 아니며, 이를 중계했을 뿐이다. NYT의 보도를 보면 32세 마틴 바실리에프는 자신의 웹사이트 ’500Views.com’을 통해 컴퓨터로 조회수를 생산하는 서비스와 조회수를 사고자 하는 고객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해왔다. 다만 단순한 중계상은 아니다. 여러 조회수 생산 업체를 둔 바실리에프는 고객의 ‘조회수 오더’를 충족하지 못하면 곧바로 다른 업체를 물색해 실패 없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고 한다.

″전 원하는 만큼 조회수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가) 내가 하는 짓을 막으려고 오랫동안 힘써 왔지만 멈추지는 못했죠. 항상 우회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NYT에 바실리에프가 한 말이다. 재밌는 점은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의 검색 창에 유튜브 조회수를 올리는 법을 검색하면 ‘빠르고 쉬운’ 방법으로 ‘수백 수천 수백만’의 조회수를 올릴 수 있는 사이트들이 검색된다는 사실이다.

이런 업체 중 하나가 지난 지난 1월에 보도된 ‘데뷰미닷컴‘(Devumi.com) 같은 곳이다. 지난 1월 뉴욕주는 최소 5만5000개의 ‘봇’(bot, 특정 작업을 반복 수행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소셜 미디어에서 실제 사용자 이름과 사진 등 개인정보를 도용해 계정을 만들고 이를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에게 판 혐의로 ‘데뷰미닷컴’을 조사한 바 있다.

조사에서 드러난 바에 따르면 이 회사는 3년 동안 1억9600만 유튜브 조회수를 팔아 1백20만달러(약13억5천만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보도됐다. 바실리에프 씨는 이런 업체와 고객을 이어주는 가교의 역할을 한 셈이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2014년부터 2017년 동안 이 회사가 조작한 이러한 조회수의 대부분이 아직 살아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데뷰미의 고객 중에 러시아 관영매체인 ‘RT’와 ‘알자지라’ 등 해당 국가에서 자금 지원을 받는 관영 매체들이 포함되어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유명 뮤지션 중 더 유명해 보이기 위해 조회수를 산 이들이 있었는데, 이들이 사들이 사들인 조회수가 시청률 조사회사인 닐슨의 조사나 ‘빌보드 HOT 100’등의 음반 차트에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돈을 주고 조회수를 조작하는 현장을 포착하기 위해 NYT의 기자는 9개의 회사를 선택해 각 수천 개의 조회수를 주문했으며, 불과 2주 만에 주문한 조회수가 ‘배달’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유튜브 조회수를 판매하는 것이 불법이냐에 대해서는 또 다른 논란이 있다. ‘바이뷰어스리뷰닷컴‘(buyviewsreview.com) 등은 ‘유튜브 뷰어를 사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회수 조작이 꼭 구글이나 유튜브에 해가 되는 것은 아니어서 손을 놓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유튜브 조회수를 조작해도 불법이 아니라고 광고하는 페이지.
유튜브 조회수를 조작해도 불법이 아니라고 광고하는 페이지. ⓒbuyviewsreviewcom

이런 조회수 조작은 국내에서도 이미 오래전부터 성업 중이다. 특히 일부 매체 중 팔로워의 외국인 계정이 높은 사이트들은 조회수 판매 업체로부터 팔로워를 사들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뉴시스는 ”구글에서 ‘유튜브 조회수 올리기’를 검색해 본 결과, 한 재능 거래 중개 업체에서 쉽게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 올리기 서비스를 찾아낼 수 있었다”라며 ”해당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는 마케팅 회사는 이 상품이 매크로나 봇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크로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를 인위적으로 변경하는 것은 유튜브 생태계의 파괴를 야기한다”고 전했다.

이번에 뉴욕타임스에 보도된 수치가 놀라운 이유는 또 있다. 1천5백만 뷰에 2억원의 수익은 유튜브가 광고 수익으로 사용자에게 지급하는 합법적(유튜브의 규약에 비춰봤을 때) 금액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유튜브가 조회수 당 배당하는 광고 수익을 1~2원 안팎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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