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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전 터키 위기를 예언한 영국의 애널리스트가 "터키는 카나리아"라고 진단한 이유

터키 태국 말레이시아 남아공

  • 박세회
  • 입력 2018.08.14 14:59
  • 수정 2018.08.14 15:14
13일 터키의 환전소를 나서는 터키 남성의 모습. 
13일 터키의 환전소를 나서는 터키 남성의 모습.  ⓒChris McGrath via Getty Images

지난 7년동안 세계 경제의 재앙이 터키발 금융 위기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한 뉴욕의 애널리스트가 있다. 그리고 이 애널리스트는 터키가 ‘탄광속의 카나리아’라고 말한다. 더 큰 지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얘기다. 

지난 주말에 이어 이번 주에도 터키의 리라화가 급락하며 달러당 7 리라 선에 근접했다. 이 위기가 시작될 때까지 그 누구도 터키의 리라화가 이렇게 빠른 속도로 떨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적어도 이 사람만 빼고. 

뉴욕타임스는 지난 11일 ”터키의 금융 위기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 남자만 빼고”라는 기사에서 영국의 뮤추얼 펀드 회사에서 20년간 경제 전문가로 일한 후 2003년부터는 투자 조언을 담은 뉴스레터를 쓰고 있는 58세의 팀 리 씨를 주목하는 기사를 냈다.

그리니치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파이 이코노믹스’라는 제호의 뉴스레터를 쓰는 게 일인 영국인 팀 리 씨가 2011년에 발행한 뉴스레터는 터키가 1000억(약 113조원) 달러 규모의 구제 금융을 받아야 할지 모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는 2008년 금융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통화량을 늘려가던 상황. NYT는 팀 리 씨가 이때 터키 정부가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에 대출을 해주기 위해 달러로 돈을 빌리고 있다는 점을 알아챘다고 전했다.

또한 터키의 경제 성장이 해외에서 유입된 투자에 기대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한 그는 터키의 상황이 아시아 금융위기 직전인 1997년의 태국발 아시아 금융위기와 매우 흡사하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1997년 터키의 금융위기는 한국의 IMF 사태를 일으킨 직접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당시 태국의 금융 기관에 투자한 외국 자본들이 대규모로 돈을 빼가면서 밧화가 무너지기 시작했고, 그 여파가 말레이시아 등지를 거쳐 한국까지 무너뜨린 것으로 보고 있다.

팀 리 씨는 2013년 달러 당 환율이 1.9리라인 당시의 상황에서 7.2리라 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실제로 13일 최고치인 7.24리라를 찍고 조금 떨어져 현재 1달러당 약 6.83에 머물렀다. 쉽게 얘기하면 예전에는 1달러를 내면 1.9리라를 줬는데 이제는 약 7리라나 준다는 얘기다. 반대로 터키 사람들은 1달러를 사려면 약 7리라나 내야 한다. 

뉴욕타임스는 당시 터키의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있어서 리라가 달러당 7.2까지 절하되리라는 예측은 ‘터무니없어 보였’다고 전했다.

외국 자본의 유입을 자국의 성장 동력으로 삼는 국가들을 ‘탄광 속의 카나리아‘로 보는 해석은 금융 계에서는 일반적인 의견이 듯 보인다. 한국경제는 8월 14일 ”터키는 이머징 국가 중에서도 해외 자본 의존도가 높은 나라”라며 ”월스트리트에서는 터키를 ‘탄광속의 카나리아’로 보는 애널리스트들이 많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경제는 ”터키 류의 신흥국이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 아프리카에서는 남아공 등”이라며 ”세계 긴축 초기에 어려움을 겪는 단골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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