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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비난문자' 논란 FBI 요원이 결국 해임됐다

트럼프는 '수사 중단'을 주장했다.

  • 허완
  • 입력 2018.08.14 14:01
ⓒCarlos Barria / Reuter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조롱하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주고받은 게 논란이 됐던 피터 스트르조크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결국 해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근거로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스트르조크의 변호사 에이턴 골먼은 ”데이비드 보우디치 FBI 부국장이 지난 10일 스트르조크 요원의 해임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스트르조크는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 당시 트럼프 대통령 캠프와 러시아 측 인사들 간 공모 의혹 등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에 배속돼 있었던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2015년 여름부터 대선 때까지 내연 관계로 알려진 FBI 변호사 리사 페이지와 주고받은 문자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던 사실이 드러나 정치 편향 논란에 휘말렸고, 결국 작년 7월 특검팀에서 배제됐다.

그는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서버 사용 사건 수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반(反)트럼프’ 문자 메시지가 공개된 뒤에는 인사 부서로 강등 배치됐으며, 뮬러 특검 수사를 공격하는 보수 진영의 타깃으로 떠올랐다.

WP는 해임된 스트르조크가 다시 FBI에 복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그동안 스트르조크의 실명을 거론하며 여러 차례 ‘편향 수사’ 의혹을 제기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스트르조크의 해임을 환영했다.

ⓒJoshua Roberts / Reuters

그가 드디어 FBI에서 해고됐다. FBI와 법무부에서 일하는 ‘나쁜 사람’들의 명단이 점점 길어지기만 한다. 스트르조크가 마녀사냥을 담당했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제 수사도 중단될까? 그건 완전히 거짓말이다. 공모도 없었고, (사법)방해도 없었다. 나는 그저 맞설 뿐이다!

 

그러나 골먼은 이날 성명에서 FBI의 스트르조크 해임 결정은 앞서 FBI 감찰실이 결정한 ‘좌천 및 60일 정직’ 처분과 배치된다며 반발했다.

골먼은 ”이는 모든 면에서 정상적인 과정이 아니다”며 ”이번 결정은 모든 미국인들에게 심각한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WP는 스트르조크가 FBI에 법적 대응을 할지 여부는 불문명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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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로버트 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