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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추모한 아무로 나미에가 일본 우익에게 악플테러를 받았다

오키나와현 지사의 사망소식을 듣고 올린 글이었다.

ⓒVCG via Getty Images

지난 8월 8일, 일본 오키나와 현의 오나가 다케시 지사가 6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다음 날인 8월 9일, 가수 아무로 나미에는 오나가 지사를 추모하는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전했다. 

“오나가 지사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매우 놀랐습니다

뉴스를 통해 병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현민영예상 시상식에서 만났을 때는 매우 야위신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도 컨디션이 좋지 않으셨는데도, 저를 걱정해주시고 상냥하게 말을 걸어주셨습니다.

오키나와를 생각해주고 오키나와를 위해 힘쓰신 오나가 지사의 뜻이 장차 계승되어

앞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오키나와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무로 나미에는 지난 5월, 오키나와현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현민영예상’을 수상했다. 그녀의 추모글에는 당시 만났던 오나가 지사에 대한 기억이 담겨 있었다.

 

 

그런데 이 글이 발표된 후 아무로 나미에는 일본 우익세력으로부터 악플테러를 당했다.

오나가 지사는 지난 2014년 오키나와현 지사에 당선됐다. 이후 그는 미군기지 반대 운동을 주도하면서 아베 정부와 대립해왔다. 아베 정권은 후텐마 비행장을 나하나시 헤노코로 이전하려 했지만, 오나가 지사는 지난 2015년 헤노코 기지 건설을 위한 연안 매립이 법적 요건을 충족시키지 않는다며 승인 취소를 내리기도 했다. 이후 아베 정부는 소송을 걸었고, 최고재판소는 정부의 손을 들었다. 이를 통해 다시 기지 건설공사가 재개되자, 오나가 지사는 지난 7월 29일, 다시 연안매립 승인 철회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일본 우익 네티즌들은 아무로 나미에게 이러한 활동을 해온 오나가 지사를 추모하자 그녀를 비난한 것이다.

일본 ‘리터럴’의 보도에 따르면, ‘아무로 나미에는 반일인가?”, “아무로 나미에는 좌익이다”라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에 “난무했다”고 한다. 특히 “오나가 지사의 뜻이 계승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비난하는 글이 많았다. ‘리터럴’은 이런 상황에서 오키나와 출신의 연예인이나 예술가들은 대부분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를 보도한 ‘NHK 뉴스7’이 아무로 나미에의 추모글에서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일부러 편집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는 중이다. 다른 부분은 보도했지만, “오키나와를 생각해주고 오키나와를 위해 힘쓰신 오나가 지사의 뜻이 장차 계승되어 앞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오키나와가 되기를 바랍니다”란 내용을 지워버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키나와현은 이런 논란과 상관없이 8월 14일 아무로나미에를 오키나와 관광대사로 임명하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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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무로 나미에 #일본 우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