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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권대표, 트럼프의 언론 공격은 "폭력 선동과 매우 가깝다"

"20세기의 한 기간이 떠오른다."

  • 허완
  • 입력 2018.08.13 22:36
ⓒCarlos Barria / Reuters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언론 발언이 ”폭력 선동과 같다”고 비판했다.

후세인 대표는 이날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는 전임 정부들과 달리 인권 보호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후세인 대표는 ”(트럼프 정부의 반 언론 기조는) 자신의 일을 하는 언론인들에게 해를 입히고 언론인 스스로 자기검열을 하도록 만들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맥락에서 이는 폭력 선동과 매우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는 캄보디아를 장기집권한 훈센 총리가 독립 언론을 폐쇄하고자 했을 때 이와 비슷한 주장을 했다는 것을 언급했다.

이어 ”미국은 전시효과를 창출한다”며 ”권위주의 성향이 강하거나 독재를 꿈꾸는 권위주의 정부 지도자들이 이를 모방하도록 만든다”고 지적했다.

ⓒDenis Balibouse / Reuters

 

후세인 대표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배타적 이주자 정책과 소수 집단을 향한 공격적 발언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고통을 받아온 사람들을 겨냥해 심각한 편협함과 편견, 맹목적인 애국으로 이뤄진 언어가 쓰일 때, 그리 오래 전이 아닌 20세기의 한 기간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1930년대 1차 세계대전 이전 기간을 특정하며 ”당시 정치적으로 이득을 얻기 위해 취약한 계층에게 (차별적인) 언사가 향했고 (편견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 당시였던 2014년 유엔 인권최고대표로 취임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미 국무부와 자신의 접촉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4년 임기를 마치고 내달 퇴임하는 후세인 대표의 후임으로는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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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인권 #유엔 인권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