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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터키 충돌 여파가 한국 증시를 덮쳤다.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예측 자체가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 허완
  • 입력 2018.08.13 19:25
ⓒ뉴스1

터키로 촉발된 신흥국의 금융위기 불안감이 한국 증시를 덮쳤다. 대체로 낙관론 일색인 증권가에서도 비관론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1.5% 하락해 2248.45로 장을 마쳤다. 연중 최저치다. 아시아 증시도 마찬가지다. 일본이 1.98% 하락했고 홍콩(1.52%)과 대만(2.14%)도 부진했다. 신흥국의 환율도 요동쳤다. 인도의 루피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초래한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은 터키의 금융위기로 속도가 붙었다. 터키 리라화의 지난 9일 낙폭은 지난 2001년 은행 위기 이후 가장 컸다.

터키 위기의 우려는 신흥국과 유럽으로 확산될지 여부다. 신흥국의 위기감은 이날 아시아 증시에서 보듯 이미 시작됐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과정에서 터키가 등장하자 신흥국에서 자금을 빼는 현상이 연출됐다”며 ”예측 자체가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상황을 터키라는 개별국가의 요인으로 치부할 수 없다는 점이다. 미국의 달러화 강세와 금리 상승, 글로벌 유동성의 축소와 무역갈등 고조, 유가상승 등 신흥국을 짓누르는 대외 여건이 조성된 상황에서 터키 사태가 일어났다.

ⓒKAZUHIRO NOGI via Getty Images

 

터키 위기가 유럽까지 전이되는 것은 증권가에서 우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이어 글로벌 경제 변수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 당장 달러화 강세를 부추겨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불가피하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만일 터키가 국가부도로 치닫는다면 유로존 은행의 신용공급이 위축돼 동유럽 국가에도 연쇄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로존 은행의 대 터키 익스포져(위험 노출) 손실 가능성이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로 이어졌다”며 ”코스피 단기 지지선은 2210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이날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경제가 터키 경제의 불안정성으로 영향 받는 것은 제한적으로 보인다"며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많지 않기 때문에 긴밀하게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고 상황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변동성이 많이 확대돼 필요하면 단호히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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