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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투자자들이 일런 머스크에 소송 제기했다

테슬라의 주가가 11% 올랐다

  • 백승호
  • 입력 2018.08.13 17:04
  • 수정 2018.08.13 17:06

테슬라 투자자들이 일런 머스크의 ‘상장폐지 검토’ 트윗으로 큰 손해를 봤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문제의 발단은 머스크의 트윗이었다. 그는 현지시각으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인수해, 비상장회사로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돼 있다”고 올렸다.

 

ⓒAaron Bernstein / Reuters

 

이 트윗은 그야말로 ‘폭탄’이었다. 이날 증시 개장 전 테슬라의 주가가 344달러였으니까 머스크의 말대로 그가 주당 420달러에 매수한다면 주식 보유자들은 약 20%의 시세차액을 얻을 수 있었다.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10.99% 오른 379.57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의 깜짝 트윗에 대해 월스트리트 저널은 ”평소 머스크는 트위터에 농담이나 불평 등을 적어 투자자들을 당혹스럽게 해왔다”며 ”최근 몇 달간 투자자들에 대한 머스크의 공격적인 태도가 더욱 악화되는 가운데 나온 깜짝 트윗”이라고 언급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트윗이 증권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도 평가했다.

머스크의 트윗 이후 테슬라 투자자 2명은 머스크가 상장폐지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으면서 잘못된 내용을 알렸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렇다면 왜 주가가 올랐는데도 투자자들이 소송을 제기했을까? 그 이유는 이들이 공매도 투자자들이기 때문이다. 공매도는 ‘없는 걸 판다’란 뜻으로 주식이나 채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내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없는 주식이나 채권을 판 후 결제일이 돌아오는 3일 안에 주식이나 채권을 구해 매입자에게 돌려주면 된다. 약세장이 예상되는 경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테슬라의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에만 수익을 올릴 수 있었고 따라서 머스크의 트윗 이후 주가가 치솟으며 결과적으로 손실을 입었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테슬라 투자자 칼먼 아이작스도 10일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소송을 내면서 머스크의 트윗은 ”숏셀러를 완전히 없애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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