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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의 전화를 몰래 봐도 괜찮은 걸까? 결혼 세라피스트들의 의견

결혼 세라피스트들의 의견은 이렇다,

ⓒBenjamin Torode via Getty Images

과거의 그 어떤 때보다도 파트너를 몰래 감시하기 쉬운 시대가 되었다.

 파트너의 스마트폰을 집어 들고 몇 번 두드리기만 하면 상대의 문자, 이메일, 인스타그램 DM, 검색 기록 등을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쉽고 빠르게 이런 정보를 구할 수 있다고 해서, 또한 유혹적이라고 해서, 꼭 봐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훔쳐보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다.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 기업인 Avast의 2014년 조사에 의하면 여성 4명 중 1명, 남성 5명 중 1명은 몰래 파트너의 전화를 본다고 한다.

이러한 엿보기가 둘 사이의 관계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당신 혹은 파트너가 훔쳐보기를 하고 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결혼 세라피스트들의 의견을 물었다.

 

훔쳐보는 이유

신뢰 관련 문제가 있다.

짐작할 수 있다시피, 관계에서 신뢰가 부족할 때 이런 행동이 종종 보인다.

“당신은 파트너가 당신에게 말하고 보여주는 것이 상대의 진짜 모습이라고 믿지 않는다는 의미다. 상대의 진짜 모습은 그들이 전화로 소통하고 검색하는 것에서 드러난다고 당신은 믿는다.” 심리학자 라이언 하우스가 허프포스트에 설명했다.

상대가 비밀이나 부정적인 행동을 숨기고 있지 않을까 걱정되어 상대의 전화를 살피곤 한다. 하지만 몰래 엿보는 것은 관계에서 비밀스러운 행동을 더 오래가게 만들 뿐이다.

“파트너의 전화를 몰래 훔쳐보면 관계에 비밀과 불신이 더해진다. 애초에 훔쳐보기를 시작한 이유가 이 두 가지였을 것이다. 훔쳐보는 그 순간에는 잘하는 일 같고 정당화된다고 느껴지겠지만, 해결해야할 문제를 더 많이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 남성 카운슬링 전문 세라피스트 커트 스미스의 말이다.

 

소통 부족이나 친밀함의 문제가 있다.

심리학자이자 섹스 세라피스트인 섀넌 차베스는 파트너의 전화를 살피는 것은 친밀함과 소통의 문제와 연관이 있다고 말한다. 상대에게 마음을 터놓지 않는다면 문제를 해결되지 않은 채 넘어가게 되고 의심이 싹트기 시작한다. 몰래 훔쳐보는 쪽은 힘들지도 모를 대화를 나누는 것보다는 이슈를 정면으로 마주 대하지 않고 슬쩍 엿보는 편이 낫다고 여기게 되기도 한다.

“마음의 각오를 하고 당신의 기분을 솔직히 털어놓고, 왜 전화를 봐야겠다는 느낌이 드는지 말하는 것보다 그냥 몰래 전화를 보는 게 더 쉬워졌다는 게 문제다.” 차베스의 말이다.

최근 들어 파트너가 당신에게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면, 마음이 딴데 가 있는 것 같은데 이유를 알 수 없다면, 당신은 상대의 생각이나 기분을 알고 싶어 전화를 보게 될 수도 있다.

“상대가 예전 만큼 당신과 소통하지 않는다면 상대의 삶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해질 수 있다.” 차베스의 말이다.

당신이 파트너에게 의심을 갖는 이유, 관계 전반에 대해 불안함을 느끼는 이유를 깊이 생각해 보라. 당신의 파트너가 거짓말하고 바람을 피운 적이 있는가? 당신의 파트너가 뭔가를 숨기고 있다고 생각할 만한 이유가 있는가?

“파트너가 당신을 속이고 있다는 물증이 있는 경우도 있다. 과거에 이런 일이 있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예가 있었을 수도 있고, 상대가 부정을 저지른 적이 있거나 포르노 중독이었다는 걸 당신이 알고 있을 수도 있다. 당신은 상대가 당신을 속이고 있는지 아닌지 분명히 알고 싶어서 뒤지는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의심을 품을 만한 원인 제공을 하지 않았는데 당신 혼자 피해방상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과거에 거짓말쟁이나 바람둥이를 사귀었을 때 느낀 그 배신의 고통을 새로운 관계에 끌고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그건 상대에게 공정하지 못하다.

“상대가 솔직하지 않다, 당신에게 헌신하지 않는다는 비이성적인 공포를 당신이 관계에 끌어들이는 것이다. 증거가 없는데도 훔쳐보기를 한다면, 당신이 상대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것이고, 관계를 해치는 사람은 당신이다. 당신의 공포는 당신의 자존감, 친밀함을 감당할 능력, 과거의 연애에서 속았던 전적에 기반하고 있을 가능성이 더 크다.

 

훔쳐봐도 괜찮은 경우도 있긴 할까?

요점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일반적으로 보아 괜찮지 않다. 파트너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신뢰를 해치는 일이다. 비생산적일 때가 많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다.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고 나서 훔쳐보기를 한 자신이 얼간이처럼 느껴진다. 정말로 상대가 잘못한 것을 찾아낸다 해도, 이것이 이 정보를 얻기 위한 떳떳한 방법이었을까? 라고 자문하게 된다.

“이것은 프라이버시와 사유물 침해다. 동의없이 전화를 확인한다는 것은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허락받지 않고 파트너의 전화를 뒤지는 것은 당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신뢰를 즉시 깨트리는 행위다. 이것은 의심과 지레짐작을 낳고, 불안함과 언짢음이 뒤따르게 된다.

서로 상대에게 자기 전화를 마음껏 봐도 된다고 허락하는 커플도 있을 수 있다. 둘이 함께 정하고 동의한 것이라면 커플에 따라서는 이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사귀는 중이라 해도 어느 정도의 프라이버시를 원하는 것은 굉장히 합리적이며 건강하기까지 하다.

“[이러한 약속은] 신뢰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만, 사귀고 있는 중이라 해도 소소한 사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분리를 원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들은 이 관계를 마음에 들어하며 오래 지속되길 원하지만, 자신만의 삶도 조금은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다. 그게 문제는 아니다.”

신뢰에 기반한 관계는 두 파트너가 친구, 동료, 가족 등 연애 관계 이외의 사람들과도 연결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상대의 독립에 의해 위협을 느끼지 않는 커플이 가장 건강한 커플이다.” 하우스의 말이다.

 

커플들을 위한 충고:

아직도 파트너의 전화를 살펴보고 싶은 기분이 든다면 스미스는 당신이 훔쳐보고 싶어하는 동기가 무엇인지 돌아보길 권한다.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내가 이루려 하는 것이 무엇인가? 이러한 접근이 정말로 상황을 개선하는가? 불신이 아닌 신용을 쌓아가는 방식으로 해낼 수는 없을까?” 스미스의 말이다.

당신의 파트너가 당신 전화를 몰래 보고 있는 것 같다면, 성숙하고 비난하지 않는 방식으로 우려를 표명하라.

“건강한 관계를 원한다면 비밀과 부정직함을 솔직히 다룰 필요가 있다. 간접적 접근에 대해 당신이 어떻게 느끼는지 상대에게 말하라. 당신이 그랬다면 상대의 기분이 어땠을지 물어보라. 서로 전화 사용에 대해 보다 터놓고 지낼 수 있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더 나은 접근 방식을 의논해 보라.”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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