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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남성의 '생애미혼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이유

여러 해석이 있다

  • 박세회
  • 입력 2018.08.13 10:39
  • 수정 2018.08.13 14:20
해당 사진은 이미지 자료입니다. 
해당 사진은 이미지 자료입니다.  ⓒYohei Osada/Aflo via Getty Images

일본 남성의 ‘생애 미혼율’이 여성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이유에 대한 해석이 나왔다.

생애 미혼율은 조사 당시 50세의 남녀 중 결혼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사람의 비율을 일컫는다. 일본의 경우 이 숫자가 1990년 이후 남녀 모두 급증하는 추세. 특히 이 수치는 최근 조사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10%가량 높은 것으로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2015년 조사에서 50세 남성의 23.4%, 50세 여성의 14.1%가 한 번도 결혼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미혼 남성의 비율이 9.3%포인트 높다.

추세를 살펴보면 그 수치는 더욱 놀랍다. 단카이 주니어 세대(2차 베이비붐 세대, 1971년~1974년 출생)가 태어나기 직전인 1970년의 생애 미혼율은 남성 1.7%, 여성 3.3%였다. 45년 동안 남성은 14배로 증가했지만 여성은 4배로 증가했다. 남녀가 역전되었음은 물론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9일 닛세이 기초연구소 연구원 아마노 카나코(天野馨南子)씨가 분석한 남녀 성차의 이유를 보도했다.

단순하게 ‘남자 인구가 많아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니다. 2016년 6월 1일 기준으로 49세까지 일본 남성의 인구는 3505만명, 여성은 3376만명으로 120만여명 차이다. 아마노 씨는 남녀 인구의 차이에 비해 ‘생애 미혼율‘이 이렇게까지 차이나는 이유는 ‘재혼‘에 남녀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일본 자자체의 혼인신고서 자료에 따르면 부부 양쪽 중 재혼이 있는 비율은 25%. 이 재혼의 비율 중 ‘초혼 남녀 커플‘이나 ‘재혼 남녀 커플’은 생애 미혼율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주목해야 할 것은 재혼 남성과 결혼한 초혼 여성의 비율과 재혼 여성과 결혼한 초혼 남성의 비율이다. 2016년도 1년의 결혼 동향 조사에서 재혼 남성과 결혼한 초혼 여성은 9.7%, 재혼 여성과 결혼한 초혼 남성은 6.9%였다. 전자가 후자의 1.4배다. 아마노 씨는 1975년부터 2016년까지의 통계를 조사한 결과 전자가 후자보다 1~2만 건 정도 높은 상황이 수치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마노 씨는 그 배경에 대해서도 나름의 해석을 내렸다. 그는 초혼 남성에게 있어 재혼 여성의 아이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며, 재혼 여성의 경우 빈곤율이 높아 배우자의 ‘경제력’을 기대하는데 초혼 남성에게는 이 점 역시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재혼 남성과 초혼 여성의 결혼에서 두드러지는 편향은 ‘연하 지향‘이다. 전체 결혼에서 여성이 어린 경우는 58%이고, 평균 나이 차이는 남성이 2.2세 연상이지만 ‘재혼 남성 초혼 여성’의 경우엔 남성이 6.6세 이상 높다고 한다. 특히 남성이 7살 이상 연상인 경우는 44%다.

한편 일본의 생애미혼율은 지난해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당시 일본 언론은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비정규직 노동자가 약 40%까지 증가하면서 경제적인 이유로 결혼을 기피하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한국 역시 생애 미혼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2015년 기준 50세 남성의 10.9%, 여성은 5%가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특히 통계청은 남성의 생애미혼율은 2015년 10.9%에서 2025년 20.7%, 2035년 29.3%로 높아지고, 여성은 같은 기간 5%, 12.3%, 19.5%로 증가할 것으로 추계했다. 특히 통계청은 20년 후 한국의 미혼율이 여성은 지금보다 3.9배, 남성은 2.7배가 높아질 것이라며 일본의 흐름과는 다른 예측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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