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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의 예멘 반군 공습으로 '어린이 포함' 수십명이 사망했다

사상자 "대부분"이 어린이였다.

  • 허완
  • 입력 2018.08.10 10:51
ⓒSTRINGER via Getty Images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이 9일(현지시각) 예멘 후티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북서부 사다주를 공습해 버스에 타고 있던 어린이를 포함한 수십명이 사망했다고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사우디와 서방 국가들이 지원하는 연합군 측은 이번 공습이 ”정당한 작전”이었으며 ”국제 인도주의 법을 준수한 채”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연합군은 후티 반군이 어린이를 ‘인간 방패’로 동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합군 측은 이번 공습이 전날 사우디 남부도시 지잔을 공격한 미사일 발사대를 겨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군 대변인은 ”사우디와 사우디 주민들을 겨냥하는 것은 레드라인을 넘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란 등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의 대변인은 민간인 군중들이 모여있는 곳에 미사일이 떨어졌다며 이는 연합군이 ”민간인의 생명을 신경쓰지 않는다는 분명한 증거”라고 밝혔다.

ⓒSTRINGER via Getty Images

 

ICRC는 사다주 북부의 자흐얀(Dahyan) 시장을 지나던 버스가 공습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버스에는 어린이들이 타고 있었다.

ICRC는 버스에 타고 있던 15세 이하 어린이 29명이 숨졌으며, ”대부분이 10세 이하”인 부상자 48명은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ICRC가 지원하는 병원 한 곳에서만 집계된 수치여서 전체 사상자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사다주 보건당국 관계자는 ”여름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던 어린이들을 태운 버스가 오늘 공격을 당해 43명이 숨지고 63명이 다쳤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목격자인 무사 압둘라는 로이터에 ”상점들이 문을 열고 쇼핑객들이 평소처럼 가게를 둘러보고 있었다. (공습으로) 사망한 사람들은 전부 민간인, 어린이, 상점 주인들”이라고 말했다.

ⓒSTRINGER via Getty Images

 

사우디와 수니파 무슬림 동맹국들은 2015년 예멘 내전에 개입해 시아파 종주국 이란 등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과 전투를 벌여왔다. 예멘의 주요 도시를 장악하고 있는 후티 반군은 2014년 압드라부 마수르 하디 정권을 축출하고 수도인 사나를 점령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사우디 연합군에 무기와 군사정보 등을 지원해왔으며, 국제 인권단체들은 민간 시설을 겨냥한 연합군의 잇따른 공습을 비판해왔다. 미국 군 대변인은 이날 공습에 미군이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예멘 내전으로 지금까지 1만명 넘는 사망자가 말생했고, 200만명 이상이 집을 잃었다. 예멘 인구 대부분은 식량 및 생필품 부족으로 인한 위기에 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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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예멘 #이란 #사우디아라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