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08월 09일 18시 08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8월 09일 18시 12분 KST

일본에서 "#내가아버지를싫어하게된이유" 해시태그가 번지고 있다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Eri Tashiro via Getty Images

트위터의 일본어 사용자들 사이에서 ”#내가아버지를싫어하게된이유”라는 해시태그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어린 시절의 고통스러운 경험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허프포스트 JP의 보도를 보면 해당 게시물의 대부분은 성적인 불쾌감을 유발한 아버지의 행동을 고발하는 내용이다. 

특히 목욕, 생리, 과도한 스킨십, 외모 조롱에 대한 내용이 많다. 아래는 허프포스트 JP에서 뽑은 사례다. 

″(10대가 되고) 싫다고 말했지만, 함께 목욕해야 했다.”

″생리가 시작되었을 때 ‘이제 너도 여자가 되었네’라고 말함.”

″간질이고, 수염 비비고, 멍석말이하고. 이런 건 어린 시절 비교적 자주 했다. 생각하면 발끝이 초조해진다. 구역질 나.”

″웃고 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부스(추녀)라고, 코가 없다고, 겉모습을 트집 잡았다. 웃고 있어서 농담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나 자신의 얼굴이 싫어졌다. 아무리 다른 사람들이 ‘귀여워’라고 말해줘도 상처가 아물지 않는다. 가슴이 없다고도 말했다.” 

YURIKO IZUTANI/HUFFPOST JAPAN
노부타 사요코(信田さよ子) 씨.

허프포스트 JP는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은 사춘기 이후 딸이 싫어하는데도 ”목욕탕에 같이 들어가려 한다”, ”간지럼을 태우는 등 과도한 스킨십”, ”생리에 대해 (불필요하게) 묻거나 조롱한다”, ”외모로 놀린다”는 내용이다”라고 전했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아버지가 농담이나 장난을 치더라도 대화에 성적인 요소를 담고 있으면 불쾌감을 느꼈으며, 아버지가 싫었다고 고백했다.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오랫동안 계속 답답하게 생각했던 것을 동생과 공유했다. 저건 역시나 이상한 거였다”라고 쓴 사람도 있었다. 

‘결혼제국‘, ‘나는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했다’ 등의 저자인 일본의 가족 상담심리 전문가 노부타 사요코(信田さよ子)는 허프포스트 JP에 ”아버지는 아이들과 비대칭적인 권력 관계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밝혔다.

노부타 씨는 ”유감스럽게도 모두 자주 듣는 사례”라며  예를 들면 ”간지럼 만큼 무력감을 주는 행위도 없다. 싫다고 하는데, 주변에서도 웃고만 있고 도와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런 일상적인 가족의 한때에 ”성적인 학대가 숨어있을 수 있다”며 ”‘딸을 성적 대상으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선을 지키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노부타 씨는 특히 ”티브이의 광고만 봐도 아버지가 ‘딸도 언젠가 시집 가는 건가. 다른 남자에게 주기 싫네‘라고 하자 외할아버지가 ‘나도 너한테 줬잖아‘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라며 ”(이걸 보면서) ‘적당히 해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딸은 아버지의 소유물인가?”라고 밝혔다.

한편 허프포스트 JP의 해당 기사는 9일 오후 야후 재팬의 일본 국내 기사 실시간 랭킹에서 가장 많이 본 기사를 차지했다. 트위터에서 번진 이슈가 야후재팬에서 다시 공론화의 장을 만들고 있는 모양새다.

한 사용자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이 생각나는 기사인데, 경험한 여자라면 수긍할 거야”라며 ”아버지뿐 아니라 남자 형제나 사촌 형제가 장난을 친 경험이 있다”, ”유감인 건 이 기사를 아버지나 장차 아버지가 될 사람들이 절대 읽지 않는다는 점”이라는 등 공감의 댓글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