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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의회가 16시간 넘는 토론 끝에 '임신중단 합법화' 법안을 부결시켰다 (화보)

아깝게도, 7표 차이다.

ⓒMarcos Brindicci / Reuters

아르헨티나 상원이 ‘임신 14주까지 임신중단을 합법화하도록 한’ 법안을 16시간 넘는 토론 끝에 표결에 부쳤으나, 7표 차이로 부결됐다.

CNN에 따르면, 지난 6월 하원을 통과한 이 법안은 9일(현지 시간) △찬성 31표 △반대 38표 △기권 2표로 부결됐다.

아르헨티나는 강간 등 극히 예외적인 사유를 제외하고는 임신중단을 불법화하고 있으며 법안 통과 여부에 따라 다른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돼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고향이기도 한 아르헨티나의 시민 수천명은 토론과 표결이 진행되는 동안 의회 바깥에서 시위를 열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Martin Acosta / Reuters
ⓒMarcos Brindicci / Reuters
ⓒMarcos Brindicci / Reuters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가톨릭 지도자들이 설교단에서 임신중단에 대한 강력한 반대를 표하고 보수적인 지역의 의원들이 법안에 반대하라는 강력한 압박을 받은 것 등이 부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2달 전 ”낙태는 나치 시대의 인종청소 프로그램에 맞먹는 범죄행위”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비록 법안이 부결됐으나, 아르헨티나에서 임신중단을 지지하는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며 여성 인권과 관련된 진보적인 변화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오랫동안 터부시되었던 가정폭력 문제를 비롯해 각종 여성 인권 이슈를 놓고 활발한 토론이 시작되고, 여성 의원과 남성 의원을 동등하게 뽑도록 한 법안이 통과되는 등 변화의 물결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Marcos Brindicci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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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TAN ABRAMOVICH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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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IN BERNETTI via Getty Images

가디언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는 임신 중단에 있어서 가장 제한적인 법률을 가진 지역으로 꼽힌다. 엘살바도르, 도미니카 공화국, 니카라과와 같은 세 나라는 예외 사유 적용 없이 원천적으로 임신중단을 불법화하고 있으며 인권운동가들은 이 같은 불법화로 여성들이 위험한 수술을 비밀리에 시행하게 되고 이는 산모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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