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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구타하는 남편의 영상에 브라질이 분노로 들끓고 있다

아내는 사망했다.

ⓒTRIBUNA DO PARANA

브라질 남성이 아내를 구타하고, 사망한 아내를 질질 끌고 아파트로 들어가는 영상이 공개되어 브라질에서 가정 폭력에 대한 격렬한 토론이 일어났다.

보안 카메라에 찍힌 이 영상에서 루이스 펠리페 망바일레는 그들의 아파트 건물에서 5년 전에 결혼한 아내 타치아니 스피츠네를 차고 때린다. 7월 22에 촬영된 3분짜리 영상은 8월 5일에 브라질의 TV 프로그램 ‘판타스티쿠’를 통해 방영되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보안 영상에서 망바일레는 아파트 단지 주차장의 차 안에서 스피츠네를 공격한 다음 차밖으로 끌어내, 엘리베이터로 도망치는 그녀를 추격한다. 엘리베이터에서 망바일레는 스피츠네를 벽에 밀어붙이고 5층에서 내린다. 스피츠네는 내내 몇 번이나 탈출을 시도한다.

아파트 건물밖의 보안 카메라 영상이 이어진다. 스피츠네는 죽은 채 쓰러져있다. 망바일레는 스피츠네의 시체를 끌고 아파트로 다시 들어간다. 엘리베이터에서 그는 거울을 들여다 보며 얼굴에 묻은 아내의 피를 닦는 듯한 동작을 한다. 그는 나중에 다시 엘리베이터로 돌아와 바닥과 벽의 피를 닦는다.

아래는 지역신문 트리부나 두 바라나가 8월 3일에 온라인에 올린 오리지널 영상 일부다. (전체 영상은 이곳이곳에 있다)

경고: 적나라한 폭력이 담겨 있다.

뉴욕 타임스에 의하면 경찰은 곧 망바일레를 체포했으며, 현재 아내를 살해한 죄로 수사를 받고 있다. 망바일레는 살해 혐의를 부정하며, 경찰에는 아내가 발코니에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영상은 브라질에서 가정 폭력과 여성에 대한 처우에 관한 뜨거운 논쟁을 일으켰다. 브라질인들은 소셜 미디어에서 #metaAcolher라는 해시태그를 앞다투어 올리고 있다. 이는 ‘숟가락을 꽂는다’는 뜻으로, ‘부부 싸움에는 남이 숟가락을 꽂는 게 아니다’, 즉 부부 간의 일에 타인이 간섭해서는 안된다는 브라질 속담을 빗댄 것이다.

2017년 전국 조사에 의하면 브라질 여성의 3분의 1 가까이는 최근 1년 사이 구타부터 살해 시도에 이르는 연인 및 배우자의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 영상은 우리가 기록해온 폭력의 수위를 반영한다. 브라질은 이런 사건들 대부분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을 배워야 한다. 살인이 폭력의 첫 사례인 경우는 아주 드물다.” 국제인권감시기구의 브라질 디렉터 마리아 라우라 카니뉴가 뉴욕 타임스에 설명했다.

“슬프지만, 이렇게 잔혹한 것을 보고 사람들이 가정 폭력의 현실에 눈을 뜰지도 모른다. 이로 인해 사람들이 집결할 수도 있다.”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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