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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의사 65%가 "도쿄의대 여학생 차별 감점을 이해한다"고 답했다

'체념의 감정'이라고 설명했다

  • 박세회
  • 입력 2018.08.09 10:54
  • 수정 2018.08.09 11:12
ⓒTokyo Medical University HP

도쿄의과대학이 입시에서 여자 수험생들의 시험 점수를 일괄적으로 감점해 논란이 된 사건을 두고 일본의 여성 의사 65%가 학교 측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답했다.

의약산업의 인재개발 업체인 ‘엠 스테이지’가 여성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여학생 일괄 감점을 ”이해할 수 있다” 또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이 총 65%로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주위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앙케트 설문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답한 한 의사들은 ”허용할 순 없지만, 나 자신도 가사를 위해 업무를 조정하고 있고, 일하는 사람을 우선시하는 데 대해 큰 말을 하지 않는다”, ”임신 출산으로 인한 공백을 메꾸기 위한 시스템이 부족한 것은 사실”, ”남자 의사들이 당직을 대신하고 있어, 필요악이라는 기분은 알겠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휴일, 심야까지 진료하고 유산을 반복했다. 이해와 협력이 없다면 무리라고 생각한다”는 답변도 있었다. 

해당 설문은 8월 3일부터 6일까지 인터넷으로 실시해 103명이 응답했다. 여성 의사를 위한 웹진을 발행 중이기도 한 ‘엠 스테이지’ 쪽은 ”여성 의사가 출산 후에도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의료 현장의 업무 방식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본여성의료인연합의 쓰시마 루리코(対馬ルリ子)이사는 NHK에 이같은 여의사들의 반응에 대해 ”의료현장은 힘든 것이라고 생각해 체념하는 것 같다”라며 ”의사는 24시간 인생을 바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믿어왔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병원의) 전력에서 이탈했다 싶으면 경력을 포기하는 의사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의료 현장이 바뀌어야 한다”고 결론 지었다.

같은 날(7일) 도쿄의대가 발표한 자체 조사를 보면, 도쿄의대는 2018년도 입시 2차 소논문 평가에서 현역(고3)부터 삼수까지의 남성 수험생에게는 20점을, 4수생인 삼성에게는 10점을 더했다. 그러나 여성과 5수생 이상의 남성 수험생에게는 가산 점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와 비슷한 조작은 요미우리가 최초 보도했던 2011년부터가 아닌 2006년 입시 때부터인 것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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