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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인 제주 '비자림로'의 삼나무가 잘려나갔다

2400그루가 벌목될 예정이다.

제주 비자림로(지방도 1112호선)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 중 하나다. 2002년 건설교통부가 처음 시행한 ‘아름다운 도로’ 선정공모에서 1등을 한 뒤 얻은 별명이다.

제주시 5·16도로 봉개동에서 북제주군 구좌읍 평대리까지 27.3㎞에 걸쳐 해발 200~300m에 위치한 비자림로는 왕복 2차로의 아스팔트 콘크리트로 포장돼 있다. 울창한 삼나무숲과 오름, 목장지대 등이 도로 양옆으로 펼쳐져 있어 가장 제주도적인 도로로 평가받아 왔다. 이 도로 일부 구간에서 삼나무 수천 그루가 잘려나가기 시작했다.

ⓒ뉴스1

제주도는 지난 2일부터 제주시 구좌읍 대천교차로에서 송당리로 이어지는 비자림로 약 2.94km 구간을 왕복 2차선에서 4차선으로 넓히는 확·포장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 기간은 2021년 6월까지다. 빽빽하게 솟아오른 삼나무가 잘려나간 구간은 평범한 풍경으로 바뀌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7일 반대 성명을 냈다. 환경운동연합은 ″벌목작업만 6개월이 걸리고, 훼손되는 삼나무 수도 2400여 그루에 달하는 공사”라며 ”구좌읍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과연 이 지역 도로공사 확장이 당장 필요한지, 그리고 공사 후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공사를 중단하고 삼나무 숲길 보전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설령 필요한 사업이라고 하더라도 숲길을 보전하면서 사업의 기대효과를 얻을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8일 해명자료를 내고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미룰 수 없는 공사였다고 설명했다. 도는 ”불가피하게 삼나무가 훼손되는 구간은 편백나무 등을 심어 경관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설계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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