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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상장폐지' 시사한 일런 머스크의 트윗은 이유가 있다

허풍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VERONIQUE DUPONT via Getty Images

일런 머스크의 트윗 하나에 미 주식이 출렁거렸다. 머스크는 현지시각으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인수해, 비상장회사로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돼 있다”고 올렸다.

이 트윗은 그야말로 ‘폭탄’이었다. 이날 증시 개장 전 테슬라의 주가가 344달러였으니까 머스크의 말대로 그가 주당 420달러에 매수한다면 주식 보유자들은 약 20%의 시세차액을 얻을 수 있었다.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10.99% 오른 379.57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의 깜짝 트윗에 대해 월스트리트 저널은 "평소 머스크는 트위터에 농담이나 불평 등을 적어 투자자들을 당혹스럽게 해왔다"며 "최근 몇 달간 투자자들에 대한 머스크의 공격적인 태도가 더욱 악화되는 가운데 나온 깜짝 트윗"이라고 언급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트윗이 증권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도 평가했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충동적인 트윗'으로 평가할 수만은 없다. 테슬라가 트윗을 올리기 직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Public Investment Fund)가 약 3~5% 규모의 테슬라 지분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시장가치로 19억 달러에서 최대 32억달러까지 이르는 규모다. 테슬라가 "자금은 확보돼 있다"고 말한 이유다.

머스크가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도 주목해야 한다. 머스크는 "아직 (상장폐지) 최종결정은 나오지 않았고 주주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며 "주주들은 투자자로 남아있거나, 주식을 420달러에 팔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장폐지로 인해 테슬라가 비상장회사가 될 경우 "테슬라는 주식시장에서의 급격한 변동에 좌우되지 않고, 공매도 세력으로부터 회사를 공격할 명분을 빼앗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가 자신의 경영권 축소를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유상증자'를 거부했다는 측면까지 종합해 볼 때 그는 주주들의 자신에 대한 의구심, 경영 방향에 대해 일일이 주주들에게 승인받아야 하는 의사결정 구조 등을 떨쳐버리기 위해 결단을 내리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가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를 모델로 언급하며 "많은 면에서 유사한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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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테슬라 #일런머스크 #스페이스x #상장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