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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 07일 16시 58분 KST

지금 가장 뜨거운 미국 정치 미디어 ‘폴리티코’의 비밀

직접 방문했다!

politico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Politico)는 2007년 1월 창간한 신생 언론사다. 백악관과 의회 등 미국 워싱턴 정계의 정책과 입법 관련자, 로비스트 등을 대상으로 전문적이고 특화된 정보를 제공한다. 기자 300여 명을 비롯해 500여 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정치 분야가 중심이지만 미디어와 산업 등 다른 분야까지 뉴스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폴리티코의 프리미엄 유료 구독 모델, ‘폴리티코 프로’(Politico Pro)는 연간 구독료가 1만~3만달러(한화 약 1천190만원~3천500만원)에 이른다. 구독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고, 2016년에도 전년 대비 30%의 성장을 이끌어 냈다. 미국 의회가 열리는 기간 중 매일 종이신문을 발행하며, 휴회 중에는 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사흘간 또는 하루만 발행한다. 프리미엄 온라인 유료구독 서비스 외에도 특별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 평가해 제공하는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하는데 한 건당 수수료가 수십만 달러 이상이다.

지난 6월 9일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폴리티코 본사를 방문해 뉴스레터 담당자와 ‘폴리티코 프로’ 기자 등을 만나 폴리티코의 성장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니얼 리프만(Daniel Lippman) 폴리티코 플레이북 담당 기자

-본인 소개를 해달라.

=나는 4년 전에 폴리티코에 입사했다. 예전부터 서비스했던 뉴스레터 ‘플레이북’의 새로운 버전인 ‘플레이북 파워 브리핑’(Playbook Power Briefing)을 담당하고 있다. 그동안 플레이북은 많은 업데이트가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침부터 트위터로 하루를 시작하는 새로운 패턴에 맞추기 위해 아침 뉴스가 필요한 상황이다. 뉴스레터를 오전 6시까지 작성하고 바이럴하기 위해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출근한다. 매일, 매일, 하루 종일을 폴리티코를 위해 일하고 있다.(웃음)

폴리티코는 설립 된 지 11년이 지났고 독자는 두 배로 늘어났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워싱턴 정가의 뉴스가 끊이지 않아 사람들이 정치 뉴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폴리티코도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많은 기사를 만들고 있다. 지금처럼 젊은 사람들에게 언론이 중요한 때는 없는 것 같다.

그동안 플레이북에 많은 업데이트가 있었고, 모든 언론이 뉴스레터 서비스에 대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시류를 잘 따라가는 것이 중요해졌다. 미국에서 뉴스레터의 역할은 수익성 차원에서도 중요해졌다. 후원하는 기업과 독자의 광고가 뉴스레터에 포함되고, 구독자들이 매일 뉴스레터를 보기 때문이다. 뉴스레터가 구독자에게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반응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독자 중에서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이 오탈자가 있으면 지적하는 메일이 오기도 한다.

-폴리티코 플레이북 구독자의 특성은 무엇인가? 그리고 플레이북만의 포맷과 내용의 특성, 차별성은 무엇인가?

=플레이북의 주요 독자층은 워싱턴의 엘리트와 내부자들이다. 백악관 보좌관, 상하원 의원과 그들의 보좌관, 주요 도시의 시장, 주지사, 로비스트, 앵커 같은 사람들이다. 플레이북은 전면에 드러나지 않은, 사건과 이슈의 뒷면에서 이뤄지고 있는 상황과 정보를 제공한다. 다른 매체에서 이야기 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폴리티코는 프리미엄 뉴스레터를 먼저 시작한 매체의 강점이 있고 독자가 필요로 하는 핵심적인 내용을 제공한다.

-기사를 쓰면서 뉴스레터 발송업무까지 하려면 업무량이 많을 것 같다..

=기사 작성, 뉴스레터 작성, 발송과 반응 확인까지 3가지 일을 하고 있다. 굉장히 힘이 드는 일상이지만 내가 26살이라서 가능하지 50살이었다면 못 할 것이다. (웃음) 기자라는 삶을 사랑하기에 다른 일은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상적인 삶을 관리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트럼프 당선 이후 최근 3년간은 뉴스를 제작하면서 토네이도나 서핑을 타는 느낌이다. 일도 중요하지만 유머를 잊지 않기 위해서 저녁식사 시간 등에 가벼운 생각을 곁들이고 있다. ‘플레이북 파워 브리핑’은 나와 2명의 동료가 함께 하고 있는데 전화로 뉴스레터에 필요한 내용을 취재하기도 한다.

-구독자를 늘리기 위한 별도의 프로모션을 진행하는가? 플레이북의 오픈 비율은 얼마나 되는가?

=구독자를 늘리는 프로모션을 별도로 진행하지는 않고 트위터를 통해 활발하게 이야기하거나 텔레비전 인터뷰를 통해 홍보하기도 한다. 플레이북의 오픈비율은 <폴리티코>의 여러 뉴스레터 중 두 번째로 알고 있다.

◆대리어스 딕슨(Darius Dixon) 폴리티코 프로 담당 기자

-본인 소개를 해달라.

=나는 폴리티코에서 2010년 말부터 근무하고 있다. 7년째 에너지 정책 분야 관련 규제와 입법 부분을 취재하며 백악관과 의회 등을 출입하고 있다. ‘폴리티코 프로’가 처음 시작했을 때 보건, 에너지, 기술 등 3개 분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농업, 교육, 미디어, 무역 등을 포함한 15개 분야까지 확대되었다. 워싱턴뿐만 아니라 뉴욕이나 플로리다와 같이 다른 주에서도 담당하는 사람이 있다.

일반적으로 뉴스라면 구독자들이 사이트에서 전체 뉴스를 본다고 생각하지만 ‘폴리티코 프로’는 특정 분야에 대한 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폴리티코 프로’ 뉴스레터를 통해 간략하면서도 한 분야에서 핵심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정리해준다. 구독자 대부분은 의회 의원과 보좌관, 로비스트와 예산 관계자, 전문가 집단이다.

우리가 처음 폴리티코 프로를 시작했을 때 의회 관계자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왜 유료로 구독을 하느냐’고 의문을 표시했다. 하지만 폴리티코 프로를 통해 다른 의원 사무실에 대해서도 핵심적인 정보를 알 수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회의 구독자들이 늘어났고 에이전시 구독자도 늘어났다.

-법률의 진행과정과 통과여부 등 진행상황을 전반적으로 다루는데 기사의 범위에 어디까지 인가? 로비스트들도 자체 조사 능력이 있을 텐데 이들보다 탁월한 포인트가 있는가?

=구독자들은 가장 먼저 진행되는 법률과 규제의 영향을 알고 싶어 한다. 어떠한 변화가 정당에서 먼저 나오게 되면 의원들은 관심을 갖고 로비스트도 움직이게 된다. 대부분은 의원들과 그들의 보좌관으로 구축된 관계를 통해 취재가 가능하다. 일본에서는 보좌관 풀이 상당히 좁지만 미국은 의원 한명 당 12명의 보좌관이 있다. 이런 보좌관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인력 구조는 어떻게 되는가?

=일반적인 취재 활동을 하다 이슈가 있으면 여기에 집중하게 된다. 뉴스룸의 대다수가 분야별 ‘폴리티코 프로’를 담당하고 있다. 가령, 에너지 규제 이슈가 있다면 백악관팀, 의회팀이 각각 규제가 백악관에서는 어떻게 진행되고, 의회에서는 어떻게 다뤄지는지 협업을 한다. 여기에 에너지 전문가의 정보도 함께 담는다.

-‘폴리티코 프로’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다고 알고 있다. 의회나 로비스트와 같은 전문가 집단과 일반 구독자의 비율은 어느 정도 되는가?

=일반 구독자의 비율은 굉장히 적다. 대부분이 전문가 집단이다. 기업 CEO들도 주요 독자이다. ‘폴리티코 프로’는 우리가 워싱턴에 있기에 가능한 시스템이다. 일반 구독자에게 제공되는 접근 가능한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워싱턴뿐만 아니라 다른 주나 다른 국가에서 폴리티코 지사를 열 때는 지방 정부의 중심 도시와 해당 국가의 수도에 개설한다. 알바니아 티라나에는 알바니아에서 가장 큰 뉴스룸이 있고 벨기에의 브뤼셀 같은 도시에도 있다.

-‘폴리티코 프로’를 발송하면 알람을 하는데 분야별 고정 독자와 소통하는 과정이 있는가?

=구독자들이 먼저 이메일을 주는 경우가 있지만 그들의 이메일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간혹 정보원일 수도 있지만 그들의 메일보다 일반적으로 웹사이트에 달리는 댓글이 훨씬 훌륭하다. 정치적으로 중립적 입장을 취하려고 노력한다.

-기사를 제공할 때 누가 결정하고 게이트키핑을 하는가?

=폴리티코 기사의 첫 번째 바이라인이 일반적인 기사를 담당하고 두 번째 바이라인이 ‘폴리티코 프로’를 담당하는 기자이다. 사실 대부분의 기사로 뉴스레터로 전송되지만 의회의 나이 많은 의원들은 페이퍼를 선호하기 때문 프린트를 별도로 계속 보내고 있다. 게이트 키핑은 각 섹션마다 총괄 에디터가 있다.

-24시간 서비스를 해주는 것인가? 근무 시간은 어떻게 되는가?

=백악관에서 일반 정보를 다루는 사람은 하루 종일 일해야 하고 주말에도 근무해야 한다. 백악관에 일하는 동료는 쉬지 못하고 있다. 의회는 항상 열리는 것은 아니어서 주말에는 쉴 수 가 있다. 근무시간을 고려하면 ‘폴리티코 프로’에서 일하는 것을 더 선호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젊은 기자들은 백악관이나 의회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

-‘폴리티코 프로’를 담당하기 위해서는 인적 네트워크 구축, 해당 분양의 전문성, 기본적 기사 작성 능력까지 많은 요건이 필요한데 회사에서 제공하는 전문적인 교육시스템이 있는가?

=교육이 가장 중요하고 개선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회사에서 제공되는 별도의 프로그램은 없다. 이미 전문성을 갖춘 사람을 채용 한다. 대부분 소규모 매체에서 경력과 전문성을 쌓아서 오는 경우가 많다. 주요 기관에 대한 네트워킹이 중요하기 때문에 신임이 오면 시간을 주고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고 있다.

-폴리티코 프로에서 수익을 많이 내는데 마케팅부문과 함께 수시로 협업 하는가?

=에너지 섹션에는 영업팀이 따로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영업팀과 만나서 어떤 공청회가 열리고 어떠한 규제가 논의되고 있는지 알려준다. 영업팀이 비즈니스 측면에서 어떤 것을 취재하라는 것이 아닌 진행되고 있는 정보와 방향성을 알면 영업에 훨씬 도움이 되기는 한다.

-한국적의 현실로 비추어 보면 ‘폴리티코 프로’ 한 계정을 같은 사무실에서 공유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데 그런 위험요인은 없는가?

=사실 초기에는 ‘그런 일이 있었다’고 들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포워딩 하는 것이 ‘폴리티코 프로’를 알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어 문제 삼지는 않았다. 의회에 ‘폴리티코 프로’와 같은 구독료를 지불할 수 있는 예산이 별도로 책정되어 있다.

◆마지 슬레터리(Margaret Slattery) 매거진 부편집장

-본인 소개를 해달라.

=나는 매거진 에디터로 2013년부터 일하고 있다. 당시에는 폴리티코가 빠른 뉴스로 잘 알려져 있었다. 2013년부터 호흡이 긴 특집 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 되었다. 매거진은 격월로 1년에 6번 인쇄물로 나가며,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무료로 제공된다. 매거진에도 웹사이트가 있어 무료로 볼 수 있지만 모든 기사가 인쇄되지는 않는다. 매거진의 에디터들도 각각의 기관에서 심층적인 취재를 한다. 매거진의 인쇄물은 하나의 주제를 잡고 심층적인 기사로 발행되는데 이번호는 미디어였고 다음은 도시의 미래로 잡고 있다. 종이신문과 매거진은 처음부터 무료로 제공되었다. 종이신문은 현재 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발행되고 있는데 대부분 의원들이 구독하고 있다. 지하철에서 무가지로 배포되고 집으로 배달을 원하면 유료이다.

-워낙 버티컬해서 유튜브나 새로운 플랫폼에 기사를 전재하거 독자를 늘리려는 필요성은 적을 것 같다. 웹사이트 외에 다른 소셜 플랫폼을 활용하는가?

=독자 관리 담당이 아니라서 정확히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회사도 독자 확장에 많은 관심이 있다. 고정 독자들이 있지만 정치는 모든 사람의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정치매거진과 일간지는 트위터를 통해서 바이럴 하고 있지만 ‘폴리티코 프로’는 유료여서 제공하지 않고 있다. ‘어떠한 기사를 바이럴 해야 하고, 해서는 안 된다’는 트위터 규정이 있기는 하지만 모든 기자들이 각자의 계정이 있어 적극적이고 자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트위터 외에도 인스타그램, 애플 뉴스, 스냅챗 등에도 바이럴 한다. 스냅챗은 10대~20대가 주요 이용자이다 보니 무거운 정치 콘텐츠여서 실험적인 수준이다. 이외에 2명의 기자가 여성 앵커가 정치인을 초청하여 대담을 하는 포맷, 저자와의 대담, 전통기자들이 정치인과 정치지망생들과 이야기하는 형식의 팟캐스트를 운영하고 있다. 새로운 분야이고 많이 배우고 있는 상황이다.

-한 기사에 대한 페이지 뷰(PV), 체류시간 등에 대한 평가기준과 인센티브가 있는지?

=목표 설정이나 다른 벤치마킹은 하지 않지만 섹션, 기자, 기사별로 확인은 하고 있다. 트래픽에 좌우되기 보다는 ‘좋은 콘텐츠가 더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처음 ‘폴리티코 프로’를 시작할 때 짧은 정보를 계속 전송하는 것이 기자의 업무 영역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은 없었는가?

=내가 ‘폴리티코 프로’를 시작했을 때는 폴리티코에 없어서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핵심 정보가 너무 소수의 구독자들에게만 알려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기자들 사이에 있었다. 내부의 역학 관계 측면에서 ‘폴리티코 프로’가 아닌 더 넓은 독자 관계를 알리는 것을 좋아하는 기자들과 소수의 사람들에게 집중하는 것을 선호하는 기자들로 나뉘었다. 어떤 때는 구체적으로 깊이 파는 것이 필요한데, 트럼프 정권 초기에 보건 장관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관용차를 사적으로 타고 다닌다는 스캔들이 있었다. ‘폴리티코 프로’의 2명의 에디터가 취재에 나섰고 작은 리포트들이 모여서 큰 사건으로 커져나갔다.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