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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모유 수유 주간: 장벽을 허물고 여성에게 힘을 주는 5가지 이야기

"아기는 먹어야 하고, 나는 투표해야 했다"

세계 모유 수유의 주간(World Breastfeeding Week)을 축하합니다!

보통 이맘때가 되면 우리는 수유 중인 어머니들과 온라인 공간에서 열렬히 하이파이브를 나누곤 한다. 하지만, 아기를 풋볼 홀드 자세로 안고 수유하는 사람들, 남는 손 하나로 (반드시 필요한) 간식을 자기 입에 넣는 사람들이 있으니 예의를 갖춰 고개 숙여 인사하는 것으로 대신하겠다.

매년 8월 1일부터 7일은 세계 모유 수유 주간이다. 모유 수유의 건강과 경제적 이점을 알리고, 모유수유를 ‘생명의 기반’으로 공고히 하고, ‘모유 수유를 좋은 영양 공급, 식량 안정, 빈곤 감소의 일부로 승격시키는’ 행동을 끌어내는 것이 목적이라고 세계 모유 수유 주간 공식 홈페이지는 밝히고 있다.

세계 건강 전문가들은 생후 6개월까지 모유만 먹이고, 두 돌 넘어서까지도 수유를 계속하라고 권한다. 첫 아이를 낳은 여성들이 모두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는 것도, 모유수유를 선택하는 것도 아니긴 하다. 모유수유를 하는 여성들 역시 육체적, 실용적, 사회적 어려움을 종종 겪는다.

새벽 2시에 깨서 한참이나 젖을 먹이는 것, 업무 도중 틈틈이 유축하는 것, 몸을 가리라는 말을 듣는 것 등. 모유 수유를 하기 위한 현실의 어려움은 끝도 없다. 그래서 우리는 장벽을 허무는 모유수유 경험담을 발견하면 환호한다.

세계 모유수유 주간을 맞아 올해 우리에게 힘을 주었던 이야기 5가지를 모았다.

 

1. 탈의실에서 젖을 먹이는 앨버타의 하키 선수

캐나다 앨버타주 그랜드 프레리의 교사 세라 스몰은 하키 장비를 착용한 채 8주된 딸에게 젖을 먹이는 사진을 올렸다. 첫 아이를 낳은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이 사진은  전세계 언론에 보도됐다.

스몰은 하키 경기에 딸을 데리고 갔다. 펌프를 두고 갔기 때문에 경기 시작 전과 각 쿼터 사이에 젖을 먹였다고 허프포스트 캐나다에 설명했다. 가슴을 가리면 엉성하게 젖을 문 딸에게 방해가 되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가리지 않았다. 신경 쓰이는 사람이 있으면 알아서 시선을 돌리겠거니 생각했다고 스몰은 말했다.

ⓒSERAH SMALL

“가슴을 가리지 않고 젖을 먹이자 힘이 불끈 나는 듯했다. 젊고 자신감 있는 어머니인 내가 모유 수유에 따르는 오명을 바꾸고 정상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름답고 정상적인 것 아닌가. 모유 수유는 언제 어디서나 하는 것이다.”

눈물이 날 것 같다.

 

2. 하원에서 모유수유하는 캐나다 장관

카리나 굴드 민주제도 장관은 임기 중에 출산한 캐나다 첫 연방 장관으로 이미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6월에는 질의응답 시간 중에 태연하게 아기에게 젖을 물려 우리 모두의 환호를 받았다.

ⓒCapture d'écran

굴드는 3월에 올리버를 낳고 3개월 뒤 복직했다.

굴드는 이 일에 대해 트위터에 “모유 수유는 수치스럽지 않다! 아기는 먹어야 하고 나는 투표해야 했다.”라고 썼다.

공인인 정치인이 일하는 중에(TV 방송도 나가고 있는데) 공개적으로 모유 수유를 하는 일은 아주 드물다. 2016년 아이슬란드 의회에서는 자신이 제안한 이민법에 대해 이야기하며 아기에게 젖을 먹인 여성 의원이 있었다.

*박수*

 

3. 아기에게 젖을 먹일 수 있었던 트랜스젠더 어머니

1월 호르몬 치료의 도움으로 젖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트랜스젠더 여성이 의학 문헌에 최초로 기록된 모유 수유의 사례가 되었다. 아기가 6주 동안 모유만 먹고 지낼 수 있었을 정도로 충분한 모유가 나왔다고 의학 저널 트랜스젠더 헬스는 전했다.

ⓒmmpile via Getty Images

미국 보스턴 의료 센터의 조슈아 세이퍼 박사는 “대단한 일”이라고 뉴 사이언티스트에 밝혔다. “트랜스젠더가 아닌 여성들의 경험을 가능한 한 많이 해보기를 원하는 트랜스젠더 여성들이 많기 때문에,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아기는 6주 동안 환자의 젖만 먹었다. 그 기간 동안 아기를 담당한 소아과 의사는 성장, 수유, 배변습관이 발달에 적합했다고 보고했다.” 이번 사례의 논문 저자들이 남긴 기록이다.

이 여성은 모유를 자극하기 위해 아기를 태어나기 전에 4개월 이상 펌프를 했다. 대단한 노력이다.

 

4. 크리시 타이겐

크리시 타이겐.

아, 설명이 더 필요한가?

모델이자 어머니인 타이겐은 진실되고 자연스러운 언행으로 유명하다. 임신과 육아에 대한 미화를 깨고 현실을 쉽게 설명해주는 재미있는 소셜 미디어 포스팅을 올리곤 한다.

7월에는 상의를 벗고 아들 마일스에게… 그리고 딸의 인형에게 젖을 먹이는 사진을 올렸다. “루나가 자기 인형에게도 내 젖을 먹이게 한다. 난 쌍둥이 엄마가 된 모양이다.” 이런 사진을 올리다니 나르시시스트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에게는 “(당신들은) 가슴에 대한 이상한 집착이 있다”는 한 마디를 날려 입을 닫게 만들었다.

최근에는 누드로 수유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고, 6월에 타이겐의 남편 존 레전드는 저녁 식사를 하러 가는 차 안에서 유축하는 타이겐의 사진을 올렸다.

크리시. 타이겐.

 

5. 젖병 수유를 지지하고 나선 조산사들

모유 수유를 하지 않는 여성들에 대한 옹호도 힘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누구나 모유수유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모두가 원하는 것도 아니다. 그 이유는 다양하다. 모유 수유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비난받는’ 기분이라고 말한다.

ⓒmonzenmachi via Getty Images

영국 왕립 산파 대학이 ‘젖병으로 수유하기로 하는 것은 존중받아야 할 여성의 선택’이라는 성명을 6월에 발표했을 때, 우리는 분유를 사용하고 젖병을 살균하는 어머니들에게 응원과 갈채를 보냈다.

“다양한 이유로 인해 모유 수유를 시작하거나 지속하기 어려워하는 여성들이 많다는 게 현실이다. 모유 수유에 대한 적절한 정보, 조언, 지지를 받았으나 여성이 모유 수유를 하지 않거나 분유를 병행하기로 한다면 그 선택은 존중받아야 한다.”

맞다. 정말 그렇다.

 

* 허프포스트CANADA의 기사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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