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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 07일 14시 09분 KST

대규모 예산이 들어간 영화를 '블록버스터'라고 부르는 이유는?

대히트한 영화를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Marvel Studios

‘블록버스터’라는 단어는 대규모 예산이 들어간 영화, 흥행 실적이 아주 좋은 영화를 가리키는 말이다. 하지만 ‘블록을 박살낸다’는 행동이 영화와 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

캠브리지 온라인 사전은 블록버스터를 ‘큰 성공을 거둔 책이나 영화’로 정의하고 있다. 미리엄-웹스터는 그보다 두루뭉술하게 ‘유달리 비용이 많이 들거나, 효과적이거나, 성공적이거나, 대규모거나, 화려한 것’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미리엄-웹스터는 블록버스터의 원래 의미인 ‘아주 커다란 고성능 폭탄’이라는 정의도 기록해두고 있다.

줄리언 스트링어는 2003년의 저서 ‘Movie Blockbusters’에서 이 단어는 ‘세계 2차 대전 중 대형 폭탄을 가리키는’ 말로 생겼다고 기록했다. 영국 공군이 사용한 이 폭탄은 도시의 한 블록을 통째로 파괴할 수 있었다고 한다. 1942년에 워싱턴주의 벨링햄 헤럴드는 “독일인들은 ‘크고 아름다운’ 폭탄을 ‘블록 버스터’라고 부른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2017년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블록버스터’ 불발탄이 발견되어 당국은 수천 명을 대피시켰다. 스미소니언 매거진은 “이 폭탄은 70년도 더 전에 영국 공군이 투하했을 것”이지만 아직도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스트링어에 의하면 ‘블록버스터’라는 말은 20세기 중반부터 “대규모 프로덕션’과 박스 오피스 대성공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영어에 대한 연구로 알려진 작가 암몬 시아에 의하면 ‘블록 버스터’의 의미가 영화와 이어지게 된 경위에 대한 이론이 1954년에 나온 필름 불렌틴에 실려있다. 디지털 도서관 비영리단체인 인터넷 아카이브에서 볼 수 있는 필름 불렌틴의 한 기사에 의하면 “미국과 캐나다에서 최소 2백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영화를 ‘블록버스터’라고 부르자는 생각은 이윤에 관심이 많던 유나이티드 아티스츠 부회장 [맥스 E.] 영스타인의 머리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 기사에서는 유나이티드 아티스츠가 “지금부터 매달 최소 한 편의 ‘블록버스터’를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블록버스터’는 보통 이상으로 큰 것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였다. 1943년 쇼멘 트레이드 리뷰의 표제는 ‘블록버스터 우박이 내려 극장 지붕 수리비가 150달러 들다’ 였다. 기사에 따르면 극장측은 우박이 ‘골프 공 만큼 컸다’고 밝혔다.

작가이자 영화 평론가인 마놀라 다기스는 2007년 뉴욕 타임스 기고글에서 1950년에 뉴욕 타임스의 십자말풀이에서 블록버스터가 등장했음을 밝히며,  ‘블록버스터’의 어원에 대한 비슷한 이야기를 실었다.

“세계 2차 대전 중 영국 공군이 독일 도시를 섬멸하기 위해 사용했던 강력한 폭탄이 이른바 블록버스터라고 불렸던 데서 기원한 단어일 것이다. 곧 미국 영어에 들어와 전쟁이 끝나기 전에 광고에 사용되었으며, 이 신문의 1950년도 십자말 풀이(가로 46)에도 등장했다.”

구글에서 ‘블록버스터 영화’(blockbuster movies)를 검색해보면 슈퍼히어로 영화들이 주로 나온다. ‘아이언 맨’, ‘맨 오브 스틸’, ‘어벤져스’ 시리즈 등이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트랜스포머’ 등도 등장한다. 이들 블록버스터는 주로 여름에 개봉되었다. 제작사들이 즐겨 쓰는 전략이다. 그러나 1년 중 어느 때라도 블록버스터가 나올 수 있다.

미국의 영화 대여 체인 블록버스터는 스트리밍의 시대가 오기 전 한때 즐거운 시간을 제공해주었다. CNN은 7월에 알래스카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블록버스터 매장 두 곳이 문을 닫았으며 오리건 벤드의 매장 단 한 곳만이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벤드 블록버스터의 점장 샌디 하딩은 CNN에 “닫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매일 고객들이 찾아와 아직도 영업 중인 블록버스터가 있다는데 놀란다고 한다.

“매일매일 사람들이 들어와서 ‘맙소사, 어떻게 블록버스터가 아직도 있어요?’라고 묻는다.”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