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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보물선 사기' 의혹 신일그룹을 압수수색했다

주요 관련자들의 출금금지도 내려진 상태다

  • 백승호
  • 입력 2018.08.07 10:14
  • 수정 2018.08.07 10:15

경찰이 보물선 ‘돈스코이호’에 칼을 뽑아 들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7일 오전 전담수사팀을 비롯한 총 27명의 인원을 투입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신일해양기술(전 신일그룹)과 강서구 공항동 신일그룹 돈스코이 국제거래소를 비롯해 총 8곳을 압수수색했다.

 

ⓒ뉴스1

 

경찰은 지난달 30일 이미 신일그룹과 신일그룹의 암호화폐거래소(싱가포르 신일그룹)의 주요 관련자들을 출국금지 및 입국 시 통보 조치한 데 이어, 2일에는 투자사기 피해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수사를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서울청 지수대로 이관, 6일 13명으로 구성된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수사팀은 인터폴과 공조, 싱가포르 신일그룹의 전 회장 류씨를 대상으로 적색수배를 내린 상태다.

신일그룹은 지난달 15일 “1905년 러일전쟁에 참가했다가 침몰한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발견했다”며 여기에“약 150조원 상당의 금괴가 있다”고 언급하며 투자자를 모집했다. 소문이 돌면서 이른바 ‘보물선 테마주’의 주가도 폭등했다.

하지만 미확인 소문의 출처는 신일그룹이었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한 투자자는 ”(보물이)100% 있다고. 확실히 100% 있다고. 100% 이상, 1000% 이상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허프포스트의 단독 보도에 의하면 돈스코이호는 신일그룹이 최초로 발견한 것도 아니고 유일한 권리자도 아니었다. 해양과기원 핵심 관계자는 18일 허프포스트와 한 통화에서 ”돈스코이호는 이미 2003년 우리가 발견해 사진까지 공개한 바 있다”며 ”신일그룹이 처음으로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며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밝혔다.

 

 

 

신일그룹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보물의 가치가 낮추는 등 말을 바꾸는 한편 그룹 홈페이지에 기재된 경영진의 연락처를 삭제하는 등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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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기 #신일그룹 #보물선 #돈스코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