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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사회주의 서점'이 "마스크 쓴 파시스트들"의 공격을 받았다

"불길한 사건이다."

  • 허완
  • 입력 2018.08.06 16:45
  • 수정 2018.08.06 16:48
ⓒTwitter/Bookmarksbooks

영국 런던에 위치한 사회주의 서적 전문 독립서점이 마스크를 쓴 극우 시위대의 습격을 받았다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런던 중심가인 블룸스버리에 위치한 독립서점 ‘북마크(Bookmarks)’ 측은 지난 4일 저녁 폐점 직전 “10여명의 마스크를 쓴 파시스트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들은 직원과 손님들에게 겁을 주려고 했으며 책과 집기들을 파손하려고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최대의 사회주의 서점으로 꼽히는 이곳은 정치, 경제, 역사, 픽션 등 다양한 종류의 서적을 취급하고 있으며 영국노동조합회의(Trades Union Congress) 공식 서점이기도 하다.

 

런던경찰청 대변인은 “8월4일 토요일 저녁 6시35분에 WC1 블룸스버리스트리트에 위치한 가게 안에 시위대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어 용의자들이 집기 일부를 파손하고 떠났다는 두 번째 신고 전화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다친 사람은 없었다.”

이날 런던에서는 우파 웹사이트 ‘인포워(Infowars)’ 주최로 검열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 참석자 중 일부는 ‘잘 가라 가짜뉴스(Good Bye Fake News)’ 같은 피켓을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을 차용한 ‘영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Britain Great Again)’ 구호가 적힌 모자도 목격됐다.

 

북마크 측을 대변하고 있는 시민단체 ‘Stand Up To Racism’은 서점에 난입한 이들 중 몇몇은 이날 시위에 등장했던 것과 똑같은 피켓을 들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이들 중 한 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이번에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이것은 대낮에 런던 중심가 서점을 공격해도 된다고 느낄 만큼 극우주의자들의 자신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불길한 사건이다.” 이 단체의 마이클 브래들리가 밝혔다.

허프포스트UK는 노동당 의원 루파 허크, 가수 빌리 브랙, 작가 조나단 코 등이 이번 사건을 규탄하며 연대를 호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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