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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재팬에서 78세 노인의 피폭 노트가 실시간 톱 뉴스를 차지한 이유

5살 아이가 78살이 되었다

  • 박세회
  • 입력 2018.08.06 15:41
  • 수정 2018.08.06 15:46
'아르 브뤼 자포네' 전시 소개서에 있는 히로나카 마사키의 작품.
'아르 브뤼 자포네' 전시 소개서에 있는 히로나카 마사키의 작품. ⓒNews1

5세 때 아버지의 등에서 펜치로 유리조각을 빼내던 아이가 이제는 78세가 되었다.

그때의 경험을 그림으로 그리고 단상을 적은 노트가 내달 파리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출품된다. 

‘알 생 피에르‘(Halle Saint Pierre)에서 9월 8일부터 2019년 3월까지 열리는 ‘아르 브뤼 자포네 II’(Art Brut Japonais)는 일본의 비전문 미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아르 브뤼‘는 원생 미술을 뜻하는 단어로 전통적인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아마추어 작가들의 ‘날것’ 그대로를 보여 줄 예정이다. 

8월 6일 야후 재팬에서는 히로시마에 사는 73세의 아마추어 미술가 히로나카 마사키 씨의 작품이 파리의 미술관에 걸릴 예정이라는 산요신문의 기사가 실시간 가장 많이 읽히는 기사에 올라왔다. 이날이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지 73년째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특히 ‘헤이세이’ 연호를 사용하는 마지막 ‘원폭의 날’이라 더욱 큰 관심을 끌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1989년 1월 8일부터 사용한 헤이세이(平成) 연호는 내년 4월 30일 일왕 아키히토의 퇴위와 함께 막을 내린다. 

‘아르 브뤼 자포네 II’ 전시에 출품한 60페이지에 달하는 히로나카 씨의 노트는 1945년 8월 6일의 기억에서 시작한다. 산요신문에 따르면 원폭 직후 온몸이 검게 그을린 사람이 ”물 좀 주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특히 이 노트에는 당시 37세이던 아버지 하지메 씨가 출근길에 피폭을 당하고 집으로 돌아와 등의 살을 파고 들어간 유리 등을 빼달라고 가족에게 부탁하는 장면이 상세하게 기술되어있다. 5살의 경험을 기억하며, 히로나카 씨는 ”플라이어로 (아버지 등에 박힌) 유리를 뽑아 주었지만, 미끄러져 사이사이에 있는 유리가 잡히지 않았다”고 썼다.

‘아르 브뤼 자포네’는 지난 2010년 도쿄에서 10개월 동안 12만명을 동원하고 막을 내린 바 있다. 이번 시즌 2에는 도쿄와 자매결연을 맺은 파리에서 일본 아마추어 작가 52명의 작품 640여 점이 전시된다고 한다.

아래는 이 전시회의 포스터로 브로셔는 이곳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hallesaintpier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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