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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타워 회동'에 대한 트럼프의 이 트윗은 자백이나 다름없다

기존 해명을 스스로 뒤집었다.

  • 허완
  • 입력 2018.08.06 11:13
ⓒNurPhoto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선거캠프 핵심 인사들과 러시아 측이 만난 ‘트럼프타워 회동’에 대해 ”경쟁자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회동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회동에서 선거 캠페인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는 기존 해명을 스스로 뒤집는 발언일 뿐만 아니라 법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는 말이다. 

트럼프타워 회동은 트럼프 캠프 고위 관계자들이 러시아 측 인사들로부터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에 ‘해를 입힐 정보’를 약속 받고 2016년 6월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러시아 인사들을 만난 일을 가리킨다. 러시아 측의 제안을 수락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해 사위 재러드 쿠슈너 현 백악관 선임고문, 폴 매너포트 당시 선거대책본부장 등이 이 회동에 참석했다.

ⓒLeah Millis / Reuters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회동에서 선거에 관련된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회동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으나 그가 사전에 회동 내용과 목적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자신이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선상에 오르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하며 트럼프타워 회동은 ”완전히 합법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건 경쟁자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회동이었다. 완전히 합법적이고 정치에서는 늘 일어나는 일이다. 아무 성과도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럼프타워 회동을 변호하며 한 말이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선거캠프가 외국인 또는 외국 정부의 지원을 수락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과 트럼프 주니어는 회동에서 클린턴에게 타격을 입힐 정보는 결국 얻지 못했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몇몇 법 전문가들은 회동에 참석한 것 만으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법을 어겼다고 지적한다.”

가짜 뉴스들이 내 훌륭한 아들 도널드가 트럼프 타워에서 가졌던 회동에 대해 내가 우려하고 있다는, 완전히 날조된 거짓 기사를 쓰고 있다. 경쟁자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회동이었다. 완전히 합법적이고 정치에서는 늘 일어나는 일이다. 아무 성과도 없었다. 나는 몰랐던 일이다!

 

트럼프타워 회동을 둘러싼 법적 논란은 그 뿐만이 아니다. NYT가 이 회동에 대해 처음으로 보도한 뒤 트럼프, 트럼프의 법무팀, 트럼프 주니어는 몇 번의 관련 성명을 냈다. 해명은 여러 차례 엇갈렸다

이 회동의 존재가 처음 공개된 2017년 7월, 트럼프 주니어는 러시아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와의 회동은 러시아 입양 문제(‘미국 인권법’)에 대한 것이었으며, “당시 (진행중인) 대선 캠페인에 관한 이슈는 (대화 주제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 트럼프 주니어는 아버지의 정적 힐러리 클린턴에게 흠집을 낼 정보가 있다는 제안을 받고 베셀니츠카야 변호사를 만나기로 했다고 인정했다. 러시아 측과 주고 받은 이메일이 공개된 뒤의 일이다.

ⓒCarlos Barria / Reuters

 

며칠 뒤, 트럼프 대통령이 이 회동에 대한 거짓 해명을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회동의 주제는 입양 문제에 국한됐다는 해명을 고수했고, 백악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명문 작성에 개입했다는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 제이 세쿨로우는 대통령이 해명 입장문 작성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여러 번 주장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가 관여하긴 했으나, 직접 받아적게 시켰다는 보도는 부인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측 변호인들이 지난 1월에 작성해 로버트 뮬러 특검에 보낸 문서에 따르면, 변호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 해명을 불러주고 받아적도록 했다고 시인했다. 6월에 루디 줄리아니는 대통령이 불러주었다는 것이 법무팀의 ‘최종 입장’이라고 확인했다.

ⓒCarlos Barria / Reuters

 

러시아의 대선개입 및 트럼프 측의 공모 의혹을 수사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 대상에는 트럼프타워 회동, 트럼프 주니어의 거짓 해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 세쿨로우는 5일 ABC ‘디스 위크’에 출연해 뮬러 특검을 깎아내리고 정당성을 훼손하려 시도했다.

그는 “어떤 법규, 법령, 규칙, 규제를 어겼다는 말인가? 아무도 특정 조항을 지적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수사에는 부조리가 있다. 이런 건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뮬러 특검측의 요청이 있다면 트럼프가 대면조사에 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세쿨로우는 지금으로서는 대면 수사에 응하라고 조언하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Donald Trump Says Son’s Trump Tower Meeting Was To Get Clinton Dirt But ‘Totally Legal’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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