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자폐증세를 가진 다운증후군 남성(20)의 장난감 총을 진짜 총으로 오인한 경찰이 이 남성을 사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목요일(2일, 현지시간) 스웨덴 경찰은 한 남성이 스톡홀름 도심의 바사스탄 지역에서 총기로 보이는 것을 들고 걸어 다니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이 지역은 살인적인 집값으로 유명한 스톡홀름에서도 가장 비싼 지역으로 손꼽힌다.
경찰은 현장에 도착해 에릭 토렐을 발견하고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내려놓으라고 소리쳤다. 스웨덴 경찰에 따르면 당시 출동한 경찰관들은 이 상황을 ‘위협적’이라고 판단했다. 경찰은 총을 내려놓지 않은 토렐에게 총격을 가했다. 그러나 이 남성이 들고 있던 총은 모형이었다.
토렐의 가족은 지역 신문인 엑스프레센에 토렐이 다운증후군과 자폐증세를 앓고 있었으며 태어날 때부터 말이 서툴렀다고 전했다. 이 가족의 설명을 보면 토렐이 할 수 있는 말은 ‘엄마’가 거의 전부다.
토렐의 엄마 카타리나 소더버그는 ”우리는 경찰의 거짓말과 조작에 몹시 화가 난다”라며 ”‘위협적인 남성’? 우리 애는 꼭 3살짜리 같았다”고 밝혔다.
토렐의 아빠는 엑스프레센에 “3명의 경관이 토렐의 복부에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엑스프레센의 인터뷰에서 토렐의 엄마 카타리나는 ”세상에서 가장 스윗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였다”며 ‘위협적이었다’고 밝힌 경찰의 발표를 부정해다. 위 사진은 엑스프레센이 공개한 카타리나와 토렐의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