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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낙원' 목사의 말을 듣고 피지로 이주한 신도 400명이 겪은 일

부모자식 간에, 또 부부 간에 ‘타작’이라는 명목 하에 서로를 폭행해야 했다.

ⓒJTBC

경기도 과천의 한 교회 목사가 신도들을 남태평양 피지로 이주시킨 뒤 감금하고 집단 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400여명에 달했던 피지 이주 신도들이 끔찍했던 생활에 대해 털어놨다.

지난 7월 30일 JTBC는 경기 과천 지역 E교회 신모 목사의 말에 따라 피지로 이주했던 신도들의 증언을 보도했다. 신도들은 신 목사가 ”한국이 전쟁이 나서 불바다가 되고, 대기근이 올 테니 남태평양 피지로 이주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피지가 ‘최후의 낙원’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신도들은 신 목사의 말에 따라 지상낙원을 기대하며 피지로 이주했으나, 돌아온 것은 무차별적인 폭행이었다.

특히 신 목사는 귀신을 쫓아야 한다며 매일 ‘타작마당‘이라는 의식을 치렀다. 신도들은 부모자식 간에, 또 부부 간에 ‘타작’이라는 명목 하에 서로를 폭행해야 했다. 가족과 부부 간에도 떨어져 지내게 해 서로를 보지 못하게 했다. 신도들은 폭력이 심해지자 숨지는 사람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JTBC

신 목사는 ”때리는 것은 폭행이 아니라 영혼을 깨끗하게 하기 위한 타작 의식”이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신 목사는 현지에 집단 농장과 음식점 등 여러 사업체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일보에 따르면 29일, 경기남부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신 목사와 단체 지도부 3명을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4일, 입국하려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신 목사가 어떤 경로로 현지 부동산을 사거나 사업체를 설립했는지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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