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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안보당국이 '러시아 위협'을 경고하고 나섰다

"우리는 위협을 인지하고 있다."

  • 허완
  • 입력 2018.08.03 13:42
  • 수정 2018.08.03 13:43
ⓒBloomberg via Getty Images

미국 트럼프 정부의 안보당국 관계자들이 러시아의 선거개입 시도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정부의 2016년 미국대선 개입 시도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지 불과 2주 만이다.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은 2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러시아의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레이 국장은 ”러시아는 지난 선거(대선)에 개입하려고 했다”며 그와 같은 시도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건 우리가 극도로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위협”이라며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츠 국장은 ”러시아는 정당을 떠나, 선거에 대한 것이든 아니든, 우리의 근본 가치들을 약화시키기 위한 그들의 집요한 시도를 계속할 기회를 틈틈이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위협을 인지하고 있다. 이건 실재하는 위협이다. 이건 계속되고 있다.”

 

이날 회견에는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폴 나카소네 국가안보국(NSA) 국장 등도 참석했다. 트럼프 정부의 안보당국 수장들이 총출동한 셈이다.

닐슨 장관은 ”우리의 민주주의는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며 ”우리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선거 시스템을 겨냥한 러시아의 해킹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다만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선거개입 시도 방법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나 정부의 대응에 관련된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고 NYT는 전했다.

ⓒBRENDAN SMIALOWSKI via Getty Images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러시아의 대선개입을 부정하는 듯한 말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대선 개입 배후가) 러시아는 아니라고 말했다”는 것. 또 ”러시아가 그랬을 거라는 이유를 나는 찾을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실언’이었다며 하루 만에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러시아의 선거 개입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는 정보기관들의 조사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해 논란을 부른 바 있다.

한편 2016년 이후 미국 선거 시스템의 보안이 크게 향상된 건 맞지만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여전히 보안에 취약한 상태라고 NY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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