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08월 02일 17시 25분 KST

덴마크 무슬림 여성들이 얼굴 가리기 금지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 법은 의복 선택에 따라 여성을 범죄자로 만든다."

MADS CLAUS RASMUSSEN via Getty Images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는 복장 착용을 금지하는 덴마크의 조치가 실시되면서, 8월 1일에 덴마크의 도시 두 곳에서 무슬림 여성과 지지자들이 조직한 시위가 열렸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과 제 2의 도시인 오르후스에서는 시위자들이 모여 표현과 종교의 자유에 대한 여성의 권리를 제한하는 법이라며 정부를 규탄했다.

코펜하겐 시위에 참가한 수백 명의 무슬림 및 비무슬림 덴마크인들은 눈 부분만 드러낸 이슬람식 얼굴 베일 니캅을 착용해 새로 도입된 금지 조치를 무시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눈 앞을 그물망으로 가리고 몸 전체를 덮는 부르카를 입은 시위자들도 있었다. 얼굴을 가리지 않는 무슬림 여성들도 시위에 참가했다.

덴마크 경찰은 평화적 시위 중에 얼굴을 가린 사람들에겐 금지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그래서 8월 1일에 시위의 일환으로 얼굴을 가린 시위자들은 아무도 처벌받지 않을 것이라 한다.

코펜하겐 시위대는 이민자 인구가 많은 지역인 뇌레브로에서 외곽의 벨라호이 경찰서까지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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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부터 덴마크의 공공장소 얼굴 베일 착용 금지를 처음으로 위반한 사람들은 한화 17~8만원 정도인 1000크로네의 벌금을 물게 된다. 여러 번 위반할 경우 최고 10000크로네의 벌금에 최고 6개월형까지 받을 수 있다.

머리, 목, 얼굴을 거의 다 덮는 방한모인 발라클라바, 가짜 수염, 얼굴을 가리는 다른 마스크들 역시 금지 대상이라고 국제 앰네스티는 밝혔다. 머리두건, 터벌, 유대인들이 정수리에 쓰는 스컬캡인 키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추울 때나 오토바이를 탈 때 등 “식별할 수 있는 목적”으로 얼굴을 가리는 것 역시 규제 대상이 아니다.

이 법에 의하면 경찰은 여성들에게 얼굴 베일을 벗거나 공공 장소에서 나가라고 말할 수 있다. 쇠렌 파페 포울센 덴마크 법무장관은 거리에서 얼굴 베일을 쓴 여성을 보는 경찰들은 아마도 벌금을 물리고 귀가조치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공공장소에서 이슬람 얼굴 베일 착용을 제한한 프랑스, 오스트리아, 벨기에를 따라 덴마크의 중도우파 정부도 5월에 이번 조치를 통과시켰다.

덴마크 정부는 이 법이 특정 종교를 겨냥한 것이 아니며 세속적이며 민주적인 가치를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시위자들은 이번 조치가 니캅과 부르카를 착용하는 보수적 무슬림 여성들을 표적으로 한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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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 조치에 찬성하는 덴마크인들 역시 8월 1일에 코펜하겐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금지 조치가 무슬림 이민자들이 덴마크 사회에 통합되는 것을 돕는다고 주장한다.

덴마크에 거주 중인 난민들의 대거 출국을 요구한 덴마크 정치인 마르쿠스 크누트는 얼굴 전체를 가리는 이슬람 베일은 “강력히 억압적”이라고 주장했다.

인권 운동가들은 이러한 전면 금지 조치는 불필요하며 온당치 못하다고 규탄해왔다. 연구에 의하면 덴마크에 거주하는 무슬림 여성 중 불과 150~200명 만이 니캅이나 부르카를 착용한다고 한다. 무슬림은 덴마크 인구의 5% 정도를 차지한다.

“이 법의 의도가 여성의 권리 보호를 위한 것이었다면 그 결과는 비참한 실패다. 이 법은 의복 선택에 따라 여성을 범죄자로 만든다. 덴마크가 유지하겠다고 주장하는 자유를 놀림감으로 만드는 법이다.” 국제 앰네스티의 유럽 부부장 포티스 필리푸가 낸 성명이다.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