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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11명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광주 모 여고 졸업생이 전한 말

"우리가 항의하니까, '딸 같아서 그런다. 예뻐 보여서 그랬다'고 했거든요" - 3년 전 졸업한 학생

자료 사진입니다. 
자료 사진입니다.  ⓒHal Bergman Photography via Getty Images

광주광역시의 모 사립여고에서 발생한 교사 성희롱·성추행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재학생들에 이어, 졸업생들의 피해 사례 증언도 쏟아지고 있다.

9년 전 졸업한 A씨는 지난 1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최근 언론보도를 접한 뒤 친구들과 만나 관련된 얘기를 했는데, 이름이 거론된 교사가 있었다”며 ”해당 교사가 현재도 근무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야한 농담과 기분 나쁜 말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A씨는 특히 ”해당 과목 교사가 수업 중 갑자기 한 친구의 손을 잡고 춤을 추려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3년 전 졸업한 B씨는 ”싫다고 하는데도 한 선생님이 친구의 겨드랑이 아래쪽을 자꾸 만졌다”며 ”수업 중에도 이상한 이야기를 자주 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B씨는 또 ”학생들이 이와 같은 내용으로 항의하자 해당 교사는 ‘딸 같아서, 예뻐 보여서 그런 것이다. 오해다’라고 해명했던 기억이 난다”며 ”하지만 해당 교사에 대한 (학교 측의) 처벌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의 은폐 의혹도 제기됐다. 졸업생 주장이 사실이라면 최소 9년 전부터 이 학교에선 교사의 성희롱 성추행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났는데도, 학교 측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졸업생 C씨는 ”현재 교장 선생님이 부임하면서 이전에 성희롱 등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 재발 방지를 강조했으나 또다시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지난달 교사들의 상습적인 성희롱을 신고했으며, 교육청이 3일간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교사의 20%에 달하는 11명이 가해자로 지목돼 분리조치된 바 있다.

교육청이 전수조사한 자료에는,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몸매가 그게 뭐냐? 다 망가졌다” ”큰 귀걸이를 하면 술집에서 일하는 여자 같다” ”뚱뚱한 여자가 치마를 입으면 역겹다” ”고X 몸매 이쁘네, 엉덩이 크네” ”돼지 같은 X, 야 이 미친 X아, 설거지나 하고 사아라” ”여자는 애 낳는 기계다” 등의 발언과 성추행을 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고3 학생의 학부모는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연결에서 ”(남자) 선생님들이 ‘엉덩이가 크다, 가슴이 크다, 여자는 각선미가 좋아야 된다‘고 하면서 학생들을 살짝살짝 만졌다고 한다”며 ”더운 날에는 한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와 ‘(더우면) 커튼을 벗겨라. 다리는 벌려라’는 식으로 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 학부모는 ”본인 여자친구랑 있었던 이야기들을 아이 앞에서 공공연하게 이야기하고, 어떤 선생님께서는 자기가 창녀촌에 갔다 왔다는 이야기들도 했다고 한다”며 ”아이가 너무 혼란에 빠져 있어서 더 이상은 물어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일이 표면화되니까 선생님이 ‘너희들 이런 식으로 하면 생활기록부 잘 써줄 것 같냐’는 식으로 협박했다고 한다”며 ”학교 안에서는 선생님들에게 권력이 있기 때문에, 여태 말을 못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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