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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메카 순례에 나선 자국 무슬림에 '위치추적장치'를 달았다

GPS와 개인정보가 담겼다.

  • 허완
  • 입력 2018.08.01 22:32
  • 수정 2018.08.01 22:42
중국이슬람협회가 지난 27일 누리집에 메카 순례에 나선 자국 무슬림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목에 파란색 끈으로 건 카드는 위성 장비와 개인정보를 담은 '스마트카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슬람협회가 지난 27일 누리집에 메카 순례에 나선 자국 무슬림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목에 파란색 끈으로 건 카드는 위성 장비와 개인정보를 담은 '스마트카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Islamic Association of China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분리독립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중국 공안 당국이 하지 순례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위치추적 장치를 착용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기구인 중국이슬람협회는 27일 누리집에 베이징을 출발해 메카로 순례를 떠나는 중국 무슬림들의 소식을 전했다. 이 게시물에 담긴 사진을 보면, 순례자들은 파란색 끈이 달린 카드를 목에 걸고 있다. 중국이슬랍협회는 <월스트리트 저널>에 이 카드가 위성장비(GPS) 및 개인정보가 담긴 스마트카드이며, 순례자들의 안전 보장을 위해 고안됐다고 설명했다.

ⓒKevin Frayer via Getty Images

 

중국 인권운동가들은 정부가 현대적 감시장치를 활용해 중국 내 무슬림들을 강하게 통제하는 실상이 드러났다고 보고 있다. 중국 국토의 6분의 1을 차지하며 석유 등 풍부한 천연자원과 전략적 위치를 가지고 있는 신장에선 중앙정부의 통치에 저항하는 움직임이 끊이지 않는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신장의 중심 도시 우루무치를 방문한 2014년 5월에는 폭탄 테러가 발생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이번 조처는 이 지역 독립 세력이 이슬람 극단주의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감시를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당국은 ‘스마트화’로 가는 시대 흐름에 호응한 것 뿐이라며 인권 침해 의혹을 부인했다. 중국이슬람협회는 지난해 처음 실시된 일부 순례자들의 스마트 카드 패용과 관련해 “사우디가 관리 시스템 ‘스마트’화를 하는 방향에 맞춰 협회도 순례객들에게 처음으로 신분 정보, 위치 정보, 개인 보호 등의 기능을 담은 스마트 카드를 사용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당국은 순례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며 차량에 지피에스 장치를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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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종교 #인권 #무슬림 #메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