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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와 드루킹 사이가 정치인과 지지자 사이를 뛰어넘는 것 같다

공개된 문자가 사실이라면.

ⓒ뉴스1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모씨(필명 ‘드루킹’)에 대해 김경수 경남지사(당시 국회의원)는 지난 4월16일 이렇게 해명했다.

‘파주에 있는 드루킹의 사무실을 두 번 정도 방문했고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수차례 만났다. 지지자 중 한명 정도였는데 부당한 인사청탁을 해 거절했더니 협박하더라.’

시간이 지날수록 둘 사이가 김 지사의 설명과 달리 정치인과 지지자 사이를 뛰어넘는 듯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동아일보는 31일 김 지사가 지난해 대통령 선거 전 드루킹 김모씨에게 재벌개혁 방안 등 각종 공약을 자문하는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김씨는 경찰에 체포되기 전 김 지사와 주고받았던 메신저를 캡처해 휴대용저장장치(USB)에 저장해뒀다가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제출했다.

동아일보가 공개한 1월 5일 메시지를 보면 김 지사는 김씨에게 ”재벌 개혁 방안에 대한 자료를 러프하게라도 받아볼 수 있을까요? 다음주 10일에 발표 예정이신데 가능하면 그 전에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은 포함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목차라도 무방합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드루킹은 ”준비된 게 없습니다만 목차만이라도 지금 작성해서 내일 들고 가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다음날 주고받은 메시지에서는 김 지사와 김씨가 여의도 국회 앞 한 식당에서 약속을 잡고 만나는 내용도 담겨있다. 

1월7일 메시지에서는 10일 예정된 김씨 측과의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시간을 조율하기도 했다. 1월 8일 메시지에서는 김씨가 김 지사에게 문 후보의 김영란법 관련 발언에 조언하는 내용도 담겼다.

김 지사는 1월10일 문 후보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정책공간 국민성장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3차 포럼’에서 발표한 기조연설문을 김씨에 전달하고 반응을 구하기도 했다. 드루킹은 ”와서 들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다.

특검팀은 이같은 대화 내용이 김 지사와 김씨의 관계를 암시하는 핵심 증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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