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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새 미사일을 만들고 있다고 본다

"신형 무기 개발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 허완
  • 입력 2018.07.31 10:24
  • 수정 2018.07.31 10:30
ⓒKCNA KCNA / Reuters

북한이 평양 인근 연구시설에서 1~2기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새로 만들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과 미국이 아직 구체적인 비핵화 방법에 합의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신호로 해석된다.

WP는 30일 ”익명을 요청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을 비롯해 새롭게 입수된 증거들은 평양 외곽 산음동에 있는 대형 연구시설에서 최소 1기 또는 2기의 액체연료 ICBM (생산)작업이 진행중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평양 산음동 병기연구소는 탄도미사일과 장거리로켓을 조립·생산하는 시설로 알려져 있다. 북한 최초의 ICBM인 화성-15형이 이곳에서 조립됐다.

WP는 ”새 첩보가 북한 (미사일) 능력 확대를 시사하는 건 아니지만 신형 무기 개발 작업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던 중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 2018년 7월25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던 중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 2018년 7월25일.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근 해체 작업을 시작한 서해위성발사장과는 달리, 산음동 병기연구소는 가동이 중단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센터 연구원은 위성사진을 근거로 ”운반 컨테이너와 차량들이 오가는 모습이 보인다”며 ”(시설이) 가동중”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5일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이 ”핵물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달 초에는 북한이 핵무기를 ‘숨길’ 방법을 궁리중인 것으로 보인다는 미국 정보기관들의 평가가 보도되기도 했다.

북한이 핵물질과 ICBM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는 건 미국과 북한이 아직 구체적인 비핵화 방법에 합의하지 못한 현실을 보여준다.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말한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 ⓒTom Williams via Getty Images

 

그는 30일 VOA 인터뷰에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북한이 핵물질 생산을 멈출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현재 북한은 물이 담긴 욕조의 수도꼭지를 잠그지 않은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핵 물질이 계속 생산되고 있다는 것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그냥 폐기해야 할 무기가 더 많아진다는 것뿐이며 폐기 자체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북한이 신고한 시설과 무기들이 사실과 일치하는지 검증하는 과정”이라는 것.

″...핵물질을 계속 생산하는 것이 별로 놀랍지 않습니다. 아울러 농축 우라늄이나 플루토늄과 같은 핵물질을 계속 생산하는 게 비핵화를 더욱 어렵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북한이 핵물질 생산을 6개월 전에 중단했든 세 달 후에 중단하든 비핵화에 필요한 절차는 똑같으니까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았다면 핵물질 생산 여부가 중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이미 15개에서 35개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북한은 물이 담긴 욕조의 수도꼭지를 잠그지 않은 셈이죠. 구체적인 비핵화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VOA 7월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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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마이크 폼페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