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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의 작가 하루키가 옴진리교 13인 사형에 대해 남긴 글

"일반적으로 사형에 대해서 반대하는 입장이다”

ⓒOle Jensen via Getty Images

1995년 옴진리교 지하철 사린 가스 유포 사건의 피해자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이를 묶어 기록집 ‘언더그라운드’를 펴낸 일본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사형은 반대하지만, 옴 진리교 사건에 있어서 만큼은 반대한다고 공언하지 못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발표했다. 

하루키 씨는 29일 마이니치신문 영문판일본어판을 통해 발표된 ”옴 진리교 사건은 계속된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일반적인 사형에 반대하는 이유를 먼저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 쟁점으로서의 사형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이다”라며 ”사람을 죽이는 것은 심각한 범죄고 범죄에는 반드시 속죄가 따라야 한다. 그러나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과 시스템이나 기관이 사람을 죽이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죽음이 가장 극단적인 속죄의 방법이라는 개념은 세계적인 관점에서 보면 더이상 합의된 바가 아니다”라며 ”게다가 수많은 잘못된 유죄 선고들은 현행 사법 시스템이 오판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옴 진리교의 사형 집행에 대해서는 다른 감정을 내놨다, 그는 이어 ”‘언더그라운드‘를 집필하는 일 년 동안 도쿄 지하철 사린 가스 공격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유족들을 인터뷰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그들의 슬픔, 고통 실재하는 분노를 눈앞에서 봐온 나로서는 적어도 이 사건에 대해서 ‘나는 사형제도에 반대한다’고 공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이어 ”자신이 쓴 책을 다시 읽으며 울거나 하는 일은 좀처럼 없지만, 이 ‘언더그라운드’라는 책을 부득이 들춰볼 때 마다 여러 곳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고 만다”라며 ”인터뷰를 하던 때의 분위기가, 그곳에 있던 기색과 소리와 숨결이 되살아나 숨이 막힌다”고 밝혔다.

지난 6일에는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麻原彰晃·본명 마쓰모토 지즈오·63) 등 7명, 이후 26일에는 하야시 야스오(林泰男·60) 등 신도 6명의 사형이 집행됐다. 이로서 사린 가스 테러 사건의 범인으로 체포되어 사형 언도를 받은 13명의 형집행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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