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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비하한 일본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성소수자는 생산성이 없다"고 한 의원이 있었다.

ⓒHUFFPOST JAPAN

지난 7월 25일, 일본 자민당 소속의 스기타 미오 중의원이 한 매체에 기고한 글이 일본 사회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2018년 8월호 ‘신쵸45’에 기고한 글에서 스기타 의원은 “LGBT라고 해서 실제 그렇게 차별받는 것인가? LGBT 커플에 세금 쓰는 것을 동의할 수 있을까? 왜 남자와 여자, 두 가지 성으로는 안되는 걸까?”라며 “그들은 아이를 만들지 않는다, 즉 생산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언론이 다양성의 시대라며 동성 간의 연애를 당연히 좋다고 보도하는 것이 좋은 것인가”라며 “상식과 질서를 잃어가는 사회는 붕괴하기 쉽다. 나는 일본이 그런 사회이길 바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서 일본 입헌민주당과 자민당의 의원들도 스기타 의원을 비판하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리고 7월 27일, 일본 LGBT법 연합회 사무국은 스기타 미오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항의시위를 열었다. 사무국에 따르면 자민당 본부앞에서 열린 이 시위에 약 5천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에는 LGBT에 대한 이벤트를 주최하는 ‘도쿄 레인보우 프라이드’도 참가했다. 프라이드의 공동대표 야마가타 마야는 “특정 정당에 치우치지 않고 각 정당과 일률적으로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그동안 이러한 시위에 참여하는 건 드물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프라이드’(Pride)라는 단어를 붙인 단체라면, 여기에서 항의의 목소리를 내야 그 존재 가치를 잃어버리지 않을 것 같았다”며 “그런 분노와 위기감 때문에 시위에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인권을 무시하는 의원은 물러나라”, “차별을 하지 말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한 성소수자 단체 및 관련 정치인들이 마이크를 잡고 릴레이 연설을 했다.

ⓒHUFFPOST JAPAN

이 연설에서 LGBT법연합회 공동대표인 하라미 나태는 “(특정 사람들에게) 조준되는 막말은 얼굴에 침을 뱉는 것과 같다”며 “나는 그동안 언젠가는 이런 막말이 사라질 거라 생각하면서 말없이 그 침을 닦아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막말은 점점 효과가 커집니다. 그래서 이렇게 침을 뱉은 사람에게 ‘그만하라!’고 말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LGBT법연합회 소속인 야마시타 스바루는 스기타 의원의 기고문 가운데 “LGBT라고 해서 실제 그렇게 차별받는 것인가?”란 문장을 비판했다.

“20대 당사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성을 좋아하는 게 당연하다는 세상에서 나는 동성을 좋아한다는 걸 남에게 말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친구와 가족에게도 가면을 쓰고 대했습니다. 그들과 벽 한 칸을 사이에 둔 채 고독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스기타 의원의 그 말에) 나는 절망과 분노를 느꼈습니다.”

“차별은 여전히 뿌리 깊게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차별에 상처받은 사람이 있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눈에 보이지 않으니) 차별이 없다고 발언하는 겁니다. 그런 발언을 정치인이 하는 것을 용서하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HUFFPOST JAPAN

이 시위에는 LGBT 지자체 의원 연맹도 참가했다. 이 의원들은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에게 보내는 항의 성명을 전달하기 위해 자민당 본부로 향했지만, 경비에 의해 제지됐다.

이 성명서에서 의원들은 스기타 의원의 기고문이 “사실에 대한 오인과 편견에 의한 것”이라고 항의했다. 또 “전국의 지방의원들이 당파를 넘어 지원제도를 설계하고 성소수자에 대한 청원이 통과될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스기타의 발언은 더 큰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스기타 의원의 기고문은)지자체의 움직임을 부정할 뿐만 아니라 LGBT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조장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 낳지 못하는 사람, 질병 등으로 경제적 자립이 어려운 사람까지 부정하는 것이다. 이건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허프포스트일본판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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