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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의 러시아공사 피신길 8월 한달간 공개

'고종의 길'로 불린다.

1896년 2월 조선왕조의 고종 임금이 일본의 위협을 피해 서울 정동 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겼던 ‘아관파천’ 당시 피신로로 추정하는 이른바 ‘고종의 길’이 8월 한달간 공개된다.

 

문화재청이 3년간의 공사 끝에 정비한 일명 ‘고종의 길’의 최근 모습.
문화재청이 3년간의 공사 끝에 정비한 일명 ‘고종의 길’의 최근 모습.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지난 3년간 벌인 ‘고종의 길’ 정비 공사를 마무리하고 올해 10월 정식 개방하기 전에 먼저 시범 공개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고종의 길’은 서울 정동 덕수궁 돌담길에서 정동공원과 러시아 공사관까지 이어지는 길이 120m의 통로다. 인근 덕수궁 선원전 터가 2011년 미국 정부와 땅을 맞바꿔 한국 정부 소유지가 되면서 그 경계에 석축과 담장을 쌓아 길 모양을 낸 것이다.

고종의 길과 맞붙은 선원전 영역은 역대 조선왕조 임금들의 어진과 신주 등을 봉안했던 곳이다. 원래 세종대로변에 있었으나 1900년 화재로 불타자 1901년 미국 공사관 북쪽 수어청 자리(현재 정동 1-8번지)로 옮겨오게 됐다. 해방 뒤에는 경기여고와 주한미국대사관 관저 등이 들어섰다가 2003년 미국대사관 기숙사 건립을 위한 문화재 지표조사 결과, 선원전 영역임이 드러났다. 2011년 한-미 정부간 합의로 선원전 영역이 한국 정부 소유지가 된 뒤로, 문화재청은 ‘고종의 길’ 조성 작업을 벌여왔다.

 

문화재청의 덕수궁 복원 예정도에 표기된 ‘고종의 길’. 옛 돈덕전 부근이다.
문화재청의 덕수궁 복원 예정도에 표기된 ‘고종의 길’. 옛 돈덕전 부근이다. ⓒ문화재청 제공

‘고종의 길’ 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료 없이 관람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선원전 터 안에 있는 근대식 건축물인 ‘조선저축은행 중역 사택’도 8월 한달 동안 같이 선보인다. 문화재청 쪽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뒤 미국 대사관에서 사용했던 건물이다. 내년 시작되는 선원전 영역의 발굴조사를 위해 올해 모두 헐기로 했으나, 터가 쓰인 옛 흔적들과 역사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한시 개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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